광주·전남지역 화장률이 전국 평균(82.7%)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최근 5년 새 화장률이 14.7%포인트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전남에서조차 매장 위주였던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화장률이 82.7%를 기록했으나 광주·전남은 각각 80.6%%, 72.1%에 머물렀다. 광주는 전국 9위, 전남은 15위를 차지했다.

전남은 화장률 상승폭이 전국 최고였다. 67.6%→72.1%로 4.5%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 이후 14.7%포인트 상승, 전국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광주는 지난해 78.1%→80.6%로 2.5%포인트 증가했다.

수치에서 드러나듯 광주·전남지역에서도 화장문화가 보편화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지역 사망자 7443명 중 5840명, 전남은 1만6543명 중 1만1946명이 화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광주·전남에서만 하루평균 48.73명이 화장을 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광주와 전남에는 화장시설 7곳에서 화장로 29기가 운영 중이다.

화장률이 급증하는 이유는 ‘화장이 깨끗하고 위생적’이라고 여기는 시민들이 많아진데다, 장례 절차가 간편하고 사후 관리도 쉽기 때문이다.

다만, 광주·전남 화장률이 향후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리 수요를 예측, 화장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화장수요에 비해 화장로가 부족한 지역뿐 아니라 최근 화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전북과 전남지역 등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시설 확충 등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화장률은 82.7%로, 2015년보다 1.9%포인트 올랐다. 국내 화장률은 집계가 시작된 1994년 20.5%에 견줘 4배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했다.

사망자의 연령·지역 편차가 있었는데, 20대는 97.7%가 화장했지만 60대 이상 화장률은 79.8%였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화장시설은 모두 59곳으로 연간 최대 30만6720건의 화장을 처리할 수 있다. 지난해 화장자는 모두 23만2128명이어서 전국적으론 시설이 부족하진 않았지만 서울·부산·경기 지역에 수요가 몰렸다.

/이종행기자 g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