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1’을 이끈 KIA 타이거즈 외국인 3인방이 ‘통합 2연패’를 위해 다시 뭉친다.

KIA가 올 시즌 통합 우승을 합작한 우완투수 헥터 노에시(Hector Noesi·30), 좌완투수 팻딘(Pat Dean·28) 그리고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Roger Bernadina·33)와 재계약을 끝냈다.

우승의 공을 인정받은 세 선수는 모두 인상된 연봉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20승-200이닝’을 달성한 헥터는 올 시즌보다 30만 달러 오른 총액 2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선발로 30경기에 나선 그는 리그 최다이닝 (201.2이닝)을 소화하며 다승왕(20승)에 올랐다. 양현종과 함께 나란히 20승 고지를 밟으면서 32년 만의 ‘동반 20승’ 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헥터는 2년 연속 리그 최다이닝·팀 내 최다승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헥터는 “우승을 함께 일궈낸 동료들과 내년에도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2018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3년 연속 타이거즈 선수로 뛰게 된 소감을 밝혔다.

팻딘은 올 시즌보다 2만5000달러 인상된 92만5000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팻딘은 30경기에 나서 176이닝 동안 9승(7패)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중반 부진을 털고 후반기 가장 믿음직한 선발로 활약한 그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7이닝 3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팻딘은 “다시 열정적인 KIA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며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버나디나도 25만 달러 인상된 총액 110만 달러에 KIA 잔류를 확정했다.

팻딘과 함께 KBO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버나디나는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초반 부진을 턴 그는 팀 역대 최초의 100타점-100득점 기록과 팀 외국인 선수 최초의 사이클링히트,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등 눈부신 기록을 남겼다. 팬, 동료와 함께 하는 특유의 ‘헬멧 세러모니’도 화제였다.

버나디나는 “최고의 동료들, 열정적인 팬들과 다시 호흡할 수 있어 기쁘다. 내년 시즌에도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KIA는 우승의 주역이었던 헥터, 팻딘, 버나디나와의 재계약을 마무리하면서 2018시즌에 뛸 외국인 선수진 구성을 마쳤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