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수능 정도의 변별력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면서 수능 이후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이 한층 중요해졌다.

이번 수능이 지난해 수능과 마지막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모평 성적 기준으로 수시에 지원했던 학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지원·희망대학의 최저학력 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 부터 따져봐야 한다.

광주지역 교사들은 자신의 점수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산점 등을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시·정시모집 선택해야=가채점 결과가 기대보다 낮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연세대(서울)·서강대·성균관대·경희대·동국대·숙명여대 등이 주말인 25∼26일 논술고사를 본다.

다음 달 2∼3일에는 한양대(서울)·이화여대·한국외대·중앙대 등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고려대(서울)는 이달 25일(기회균등)과 다음 달 2∼3일(고교추천 Ⅱ)·9∼10일(일반), 서울대는 전형·모집단위별로 다음 달 1일부터 9일 사이 면접을 진행한다.

주의할 점은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본인 성적이 수시지원 대학들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를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좋다.

대다수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로 선발한다.수시모집으로 지원한 대학이 정시에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되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가채점 후 치밀한 계획 수립=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확한 가채점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해야 성적 발표 이전 치러지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수능을 활용하고 있는 각 대학들의 전형 방법 중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기 위해서도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환산 점수로 변환한 후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원 가능한 대학을 미리 정해두면 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보다 여유있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리한 전형을 찾아라=수능 성적 발표 이후엔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별 전형방법을 분석한 뒤 자신의 유·불리를 파악해야 한다. 우선 수능 반영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해야 한다.

각 대학은 반영 영역 수, 절대평가 영어 반영 방법,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전형요소·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부여 여부, 수능 점수 활용 방식, 내신반영 방식 등을 달리한다.

유형별 분류가 끝나면 전형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희망하는 대학의 작년 합격자 성적을 바탕으로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는 합격선을 비교·분석해보는 것도 좋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다음달 19일 수능 실채점 학부모 설명회를 진행한다. 또 같은 달 21일∼27일까진 정시 집중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