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만발한 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밝은 기운이 전해진다. 화려한 이미지와 강렬한 색채의 다채로운 꽃들은 작가의 붓을 거친 후 또 다른 형태와 색감으로 변형돼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대형 꽃그림들은 넓은 전시 공간(ACC 디자인 호텔 1층 갤러리)과 잘 어우러지며 훨씬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서양화가 오수경 개인전이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작 대부분은 꽃그림이다. 국화, 부채꽃 등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은 화사함과 다양한 색채의 향연으로 관람객들을 안내한다. 단순화시킨 산과 하늘, 그리고 하얀 꽃이 어우러진 ‘독도’, 붉은 꽃과 푸른 이파리가 촘촘히 박혀 강한 이미지를 전하는 ‘부림’, 나무 아래 서면 살랑살랑 바람이 불 것같은 ‘시원한 나무 그늘’ 등의 작품이 눈에 띈다. 또 붉은 빛깔을 강조한 ‘정물’ 시리즈도 인상적이다.

꽃을 그리고 있자면 즐겁다고 말하는 작가는 “꽃은 나의 화폭에서 단순화된 형태와 채색을 통해 또 다른 이미지로 창작돼 나에게 기운을 준다. 나의 꽃은 창작의 번뇌와 고통에서 위로와 안식을 주는 참 다행스럽고 고마운 소재”라고 밝힌다.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오씨는 지금까지 6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화해와 화합의 한·일전’ 등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했다. 이화여대, 전남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채림회원, 이서회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문의 062-234-8000.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