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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장기 방치 흉물 자전거 처리 ‘골머리’
아파트·대학교·터미널 등 “보기 흉하다” 민원 잇따라
단속 공무원 “개인 재산이라 임의 처리 어려워” 하소연

2017. 11.23. 00:00:00

“녹슬고 바퀴가 빠져 있는 자전거들이 보관대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막상 자전거를 주차할 공간이 없어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어도 개인 재산이라 함부로 못한다네요.”, “대학교 곳곳에 방치 자전거가 많다 보니 미관상 좋지도 않고, 빨리 좀 처리했으면 좋겠어요”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에 거주하는 주민 문애영(여·56)씨는 최근 아파트관리사무소에 방치된 자전거를 처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실제 지난 22일 방문한 문씨의 거주 아파트 단지 내 자전거 보관대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자전거 수십 대가 쓰러진 채 놓여 있었다. 대부분 녹이 심하게 슬어 있었고 바퀴가 찌그러지거나 안장이 빠진 자전거도 여러대 보였다.
하지만 아파트관리소측은 어쩌지 못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임의대로 처리했을 경우 자전거 주인의 항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대학교 내 북구국민체육센터 옆도 수십대의 녹슨 자전거가 방치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학생은 “1년 넘게 녹슨 자전거들이 한데 엉켜있다”고 했다.
자전거 이용 인구(만 12세∼69세 이하·한국교통연구원)가 1340만명을 넘어서면서 광주지역 아파트단지나 대학교, 터미널 등 곳곳이 방치된 자전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녹슨 자전거가 아파트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자주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오랫동안 방치된 자전거라고 하더라도 주인이 있기 때문에 수거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조선대학교는 최근 방치 자전거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지난 9월 조선대치과병원 앞 자전거보관소에 3개월 정도 놓여 있던 자전거가 없어졌다는 주인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함께 CC-TV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뺀 것이다.
조선대측은 방치 자전거를 치우면 절도죄로 신고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통행에 큰 불편이 없는 한 방치하고 있다. 결국 방치 자전거로 인한 피해는 선량한 학생들이 떠안고 있다. 전남대학교 등 다른 대학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광주 관문인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 인도에도 녹슬고 훼손된 자전거들이 수개월간 버려진 채 방치돼 광주의 첫 이미지를 훼손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터미널 운영팀은 지난 6월 전반적으로 방치 자전거를 정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또다시 늘고 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20조 ‘자전거의 무단방치 금지’ 항목에서는 자전거 무단 방치를 금지하고 있다. 도로, 자전거 주차장, 공공장소 등에 자전거를 무단으로 방치해 통행을 방해하면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은 자전거를 이동·보관·매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단호하게 법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게 일선 현장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도로, 광장, 공공시설 등에서 주민 신고가 들어오면 담당자가 현장으로 나가 사진을 찍고 스티커를 부착하고 열흘 후에 자전거를 수거한다”며 “최근 수거되는 자전거의 경우 대부분의 상태가 좋지 않아 폐기처분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마저도 주인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함부로 처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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