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개를 초밥 위에 올린 뒤 이렇게 살짝 때려보세요. 그럼 마치 살아있는 듯 피조개의 신경이 살아납니다.”

‘초밥의 달인’으로 알려진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자문위원 안유성(47) 광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가 지난 21일 여수 안포마을을 찾았다. 피조개 초밥과 피조개 만두를 어민들과 함께 요리·시식하며 레시피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이희한 안포어촌계장, 정광엽 부녀회장, 황숙자 총무, 윤미옥 사무장 등이 참석했다.

안 교수가 준비해둔 피조개에 초밥을 올린 뒤 손가락으로 때리자 피조개 살이 움찔하며 마치 꽃처럼 피어나자 참석한 어민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 부녀회장은 “어느 누구보다 피조개 요리는 자신이 있었는데, 오늘 안 교수님이 보여주신 요리는 정말 맛있고 또 신기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어 피조개 살을 적당히 썰어 만두소에 섞은 피조개 만두를 선보였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 피조개는 일본에서 아주 고급 식재료로 쓰이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해 서운했다”며 “피조개 요리의 대중화를 통해 전남의 대표 수산물인 피조개의 판로 개척, 어민 소득 향상 등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생각에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와 이 같은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레시피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전수하고, 시간이 허락되면 요리강습도 더 할 계획이다.

/윤현석기자chadol@

사진=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