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문제·계엄군 증언 등 깊이있는 보도 돋보여”
2017년 11월 23일(목) 00:00 가가
광주일보 제8기 독자위원회 제15차 회의
11월21일 광주일보 14층 회의실
11월21일 광주일보 14층 회의실
광주일보 독자위원들이 지난 21일 편집국 회의실에서 김윤하 위원장 주재로 지면평가 회의를 하고 있다. /최현배기자 choi@
광주일보 제8기 독자위원회 제15차 회의가 지난 21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무등빌딩 14층 광주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날 회의에는 김윤하 위원장을 비롯한 김남기·강대석·이묘숙 위원 등 본사가 위촉한 독자위원 4명이 참석했다.
◇이묘숙=지난 15차 회의 때 언급했던 도시공원일몰제에 대해 광주일보가 꾸준히 다루면서 대안을 제시한 것이 좋았다.
7월26일자 ‘국내 관광지 톱100에 광주 한곳도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오광록기자가 매우 지적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지역에 제일 부족한 게 관광 인프라다. 숙박시설 등이 많이 없어서 광주를 찾은 손님들이 불편을 겪는다. 외부손님들이 민주와 평화의 도시인 광주를 찾긴 찾았지만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광주만의 색깔을 가진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관광을 할 수 있는 아이템과 함께 개발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11월2일자 ‘광주·전남 유커맞을 준비됐나’라는 기사를 보면 중국 관광객인 유커들의 한국관광재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광주는 유커들이 선호하는 대형쇼핑몰, 아울렛 등이 없다. 부산 같은 경우 김해아울렛, 경기도 파주, 이천 아울렛이 유명하다. 광주·전남지역에도 이러한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사제목의 방향을 바꿨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기사도 있었다. 11월9일자 ‘임대업에 뛰어드는 청년들… 7년 사이 18% 늘어’ 기사를 보면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소유하고 임대업을 하는 청년들이 스스로의 경제력으로 이룬 성과가 아닌 부모의 도움으로 임대업을 하는 경우를 제시했는데 제목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기사 내용과는 다르게 제목만 보면 20∼30대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겠다는 의견이다.
11월16일자 1면 머리기사가 ‘’수능 1주일 연기…23일 치른다’다. 15일 발생한 지진보다는 수능시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날 발생한 지진에 대한 대처방안, 원인 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1면에 이러한 내용을 다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광주일보의 모든 독자들이 수능생과 관련된 사람들이 아닌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광주·전남 지진통계에 관한 내용을 실어줌으로써 우리 지역도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다룬 것은 좋았다.
11월15일자 ‘호남고속철 경유 개항 10년 만에 무안공항 날개 편다’와 ‘광주공항과 통합 탄력…환 황해권 물류·교역 전진기지 기대’ 기사가 좋았다. 사실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모두 다 공항은 공항인데 제 기능을 못하는 공항이라고 생각한다. 시·도민들 대부분이 해외를 가려면 인천공항까지 간다. 무안공항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진다면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고, 유커유입 등 장점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취재해 보도해주기 바란다.
◇강대석=하반기 이후 많은 기획보도들이 있었는데 대체로 적극적이고 심층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제를 이슈화하고 주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준 부분이 매우 좋았다. 다른 지방지에서 볼 수 없는 기획보도에 대해 독자들 중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면 지난 9월25일부터 3회에 걸쳐 보도한 ‘복마전 아파트 분양시장’ 기사는 불법과 탈법이 난무한 비정상적인 아파트 분양시장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취재해 보도함으로써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정책당국에 대책을 촉구했다는 측면에서 아주 좋은 기획보도였다고 생각된다.
또, 10월20일자 ‘촛불집회 1주년 국민주권시대 열었지만 기득권 청산 아직 멀었다.’ 기사와 ‘민주주의 살린 촛불-5·18과 세월호 진상 밝혀야 이게 나라다’는 기사는 촛불집회 1년을 맞이해 지난 1년 동안의 변화를 되돌아보고 촛불집회의 성과를 정리함으로써 광주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꼈고, 민주시민의 긍지를 일깨워준 좋은 보도였다.
11월6일부터 상·중·하 3회에 걸쳐 보도한 ‘민간공원까지 손 뻗은 공기업LH’ 관련 기사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인 LH공사가 그동안 광주지역에서 공공성을 망각하고 경제성에만 집착한 사업실태를 집중취재해 보도함으로써 잘못된 공기업의 행태를 고발하고 시정을 촉구한 용기있는 보도라고 평가한다.
또, 같은 날 실린 ‘LH공기업 맞나’라는 제목의 무등고는 공기업의 설립목적과 가야할 길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좋은 기사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보도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아쉬웠던 점은 9월25일자 ‘귀어귀촌희망자 선호지역 전남최고’라는 기사는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전남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기사의 경중 면에서는 물론 지역 홍보차원에서라도 13면보다는 1면 또는 2면에 좀더 크게 실렸어야했다고 생각한다.
10월31일자 6면의 ‘옛 도청 일대 한눈에-계엄군 침투 앞서 거점 확보’기사는 내용 면에서 전일빌딩이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타깃이 된 원인을 분석한 좋은 기사였다. 하지만, 인쇄상태가 좋지 않아 크게 아쉬웠다. 신문에서 인쇄상태, 오타, 탈자 등은 언론기관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김남기=‘LH, 토지수용권 발판 1조 5600억 땅 장사’, ‘LH 민간공원 개발 공공성부터 먼저 생각을’, ‘LH 공기업 맞나’ 등 LH공기업에 대한 내용을 기사, 무등고, 사설까지 쭉 다양한 시각으로 다뤘다. 특히 ‘민간공원 개발까지 손 뻗은 공기업 LH’ 기사가 인상깊었다. 시의 도시재생 사업은 LH보다는 지방 공기업이 나서서 역할을 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도심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고층, 고밀건축을 시행해 광주가 사방이 막혀가고 있다. 고층아파트 숲을 만들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담아 이야기를 만들어 미래를 생각하며 도시를 재생해야한다. 양림동 펭귄 마을을 예로 들 수 있다. 광주시 남구 양림동 펭귄 마을은 주민들이 자신들이 오래 보유한 골동품과 재활용품을 예술작품으로 만든 마을이다. 이러한 테마와 이야기를 담은 마을들이 많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11월20일자 ‘광주일보-영남일보 주최 2017 달빛소나기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나누니 기뻐요’기사를 보면 이 행사가 몇 회째인지 나와있지 않다. 행사의 기본적이고 구체적인 정보전달이 부족했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기성인들, 오래된 옛 세대 사이의 지역감정은 해소하기 힘들다. 성향과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광주-대구간 행사 참가 대상자들을 지역감정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로 삼아야 한다. 20대∼30대 젊은이들, 더 나아가 초·중·고·대학생들을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 이러한 행사와 소통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실행함으로써 지역감정을 완화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윤하=올 하반기 지역의 주요 이슈는 5·18 진상규명 및 암매장 발굴에 대한 것들, 기아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다.
또, 지난주 포항지진으로 인해 수능도입 이후 처음으로 연기되는 상황도 전국민을 놀라게 했다.
먼저, 5·18 뉴스는 여느 해와 다르게 올 한해 지속적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8월 영화 택시운전사가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히트를 치면서 5·18이 지속적인 화제가 됐다.
광주일보는 깊이 있는 탐사보도로 독자들의 5·18 진실규명에 대한 갈증을 일부 해소하는 데 노력했다.
가장 먼저 지난 11월13일자 1면 머리기사로 실린 ‘시위대 3명 사살해 직접 암매장·교도소 내 15구 묻은 것도 봤다’는 제목의 기사는 새로운 증언과 함께 행불자 암매장 발굴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5·18 당시 계엄군 3공수 지역대장으로부터 참회의 고백을 이끌어 낸 것은 진실규명을 위한 철저한 기자정신과 끈질긴 취재력을 발휘한 값진 기사였다. 이 기사의 여파로 5·18 기념재단과 5월 단체는 지역대장의 증언에 의한 암매장 추정지를 조사하기로 했으며, 발굴작업에 지역대장도 동행키로 했다는 후속기사로까지 이어졌다. 아무쪼록 광주일보 기사가 진실규명에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다음은 모처럼 호남민에게 시원한 소식을 전해준 기아타이거즈 기사였다. 기아타이거즈가 8년 만에 우승을 했다. 이날 잠실구장에 지역민의 뜨거운 염원과 함께 관심이 쏠렸던 만큼 경기가 끝날 때까지 통쾌한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제작에 임했던 걸로 알고 있다. 전날 밤 늦게 끝난 경기 결과가 아침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노력들이 돋보였다. 더욱이 광주일보는 직접 잠실구장까지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를 파견해 현장의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는데에 주력했다.
10월31일자 1면에 실린 환호하는 기아 선수단의 사진과 ‘기아타이거즈 잠실찬가…V 11 금자탑’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일상의 스트레스에 쌓인 지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제작이었다. 11월 1일자에 게재한 화보는 당시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으며 이어지는 우승 뒷얘기와 주역들의 기사는 깊은 취재력이 돋보이는 내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문화면의 깊이와 무게 있는 기사, 편집, 독자들에게 교양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획물, 활력 넘치는 지역소식, 그리고 생활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사들도 지면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올해도 끝까지 노력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라며 벌써 달아오르기 시작한 내년 선거에 대한 유익한 기사도 기대하겠다.
/정리=전은재기자 ej6621@kwangju.co.kr
◇이묘숙=지난 15차 회의 때 언급했던 도시공원일몰제에 대해 광주일보가 꾸준히 다루면서 대안을 제시한 것이 좋았다.
또, 11월2일자 ‘광주·전남 유커맞을 준비됐나’라는 기사를 보면 중국 관광객인 유커들의 한국관광재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광주는 유커들이 선호하는 대형쇼핑몰, 아울렛 등이 없다. 부산 같은 경우 김해아울렛, 경기도 파주, 이천 아울렛이 유명하다. 광주·전남지역에도 이러한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1월15일자 ‘호남고속철 경유 개항 10년 만에 무안공항 날개 편다’와 ‘광주공항과 통합 탄력…환 황해권 물류·교역 전진기지 기대’ 기사가 좋았다. 사실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모두 다 공항은 공항인데 제 기능을 못하는 공항이라고 생각한다. 시·도민들 대부분이 해외를 가려면 인천공항까지 간다. 무안공항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진다면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고, 유커유입 등 장점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취재해 보도해주기 바란다.
◇강대석=하반기 이후 많은 기획보도들이 있었는데 대체로 적극적이고 심층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제를 이슈화하고 주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준 부분이 매우 좋았다. 다른 지방지에서 볼 수 없는 기획보도에 대해 독자들 중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면 지난 9월25일부터 3회에 걸쳐 보도한 ‘복마전 아파트 분양시장’ 기사는 불법과 탈법이 난무한 비정상적인 아파트 분양시장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취재해 보도함으로써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정책당국에 대책을 촉구했다는 측면에서 아주 좋은 기획보도였다고 생각된다.
또, 10월20일자 ‘촛불집회 1주년 국민주권시대 열었지만 기득권 청산 아직 멀었다.’ 기사와 ‘민주주의 살린 촛불-5·18과 세월호 진상 밝혀야 이게 나라다’는 기사는 촛불집회 1년을 맞이해 지난 1년 동안의 변화를 되돌아보고 촛불집회의 성과를 정리함으로써 광주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꼈고, 민주시민의 긍지를 일깨워준 좋은 보도였다.
11월6일부터 상·중·하 3회에 걸쳐 보도한 ‘민간공원까지 손 뻗은 공기업LH’ 관련 기사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인 LH공사가 그동안 광주지역에서 공공성을 망각하고 경제성에만 집착한 사업실태를 집중취재해 보도함으로써 잘못된 공기업의 행태를 고발하고 시정을 촉구한 용기있는 보도라고 평가한다.
또, 같은 날 실린 ‘LH공기업 맞나’라는 제목의 무등고는 공기업의 설립목적과 가야할 길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좋은 기사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보도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아쉬웠던 점은 9월25일자 ‘귀어귀촌희망자 선호지역 전남최고’라는 기사는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전남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기사의 경중 면에서는 물론 지역 홍보차원에서라도 13면보다는 1면 또는 2면에 좀더 크게 실렸어야했다고 생각한다.
10월31일자 6면의 ‘옛 도청 일대 한눈에-계엄군 침투 앞서 거점 확보’기사는 내용 면에서 전일빌딩이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타깃이 된 원인을 분석한 좋은 기사였다. 하지만, 인쇄상태가 좋지 않아 크게 아쉬웠다. 신문에서 인쇄상태, 오타, 탈자 등은 언론기관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김남기=‘LH, 토지수용권 발판 1조 5600억 땅 장사’, ‘LH 민간공원 개발 공공성부터 먼저 생각을’, ‘LH 공기업 맞나’ 등 LH공기업에 대한 내용을 기사, 무등고, 사설까지 쭉 다양한 시각으로 다뤘다. 특히 ‘민간공원 개발까지 손 뻗은 공기업 LH’ 기사가 인상깊었다. 시의 도시재생 사업은 LH보다는 지방 공기업이 나서서 역할을 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도심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고층, 고밀건축을 시행해 광주가 사방이 막혀가고 있다. 고층아파트 숲을 만들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담아 이야기를 만들어 미래를 생각하며 도시를 재생해야한다. 양림동 펭귄 마을을 예로 들 수 있다. 광주시 남구 양림동 펭귄 마을은 주민들이 자신들이 오래 보유한 골동품과 재활용품을 예술작품으로 만든 마을이다. 이러한 테마와 이야기를 담은 마을들이 많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11월20일자 ‘광주일보-영남일보 주최 2017 달빛소나기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나누니 기뻐요’기사를 보면 이 행사가 몇 회째인지 나와있지 않다. 행사의 기본적이고 구체적인 정보전달이 부족했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기성인들, 오래된 옛 세대 사이의 지역감정은 해소하기 힘들다. 성향과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광주-대구간 행사 참가 대상자들을 지역감정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로 삼아야 한다. 20대∼30대 젊은이들, 더 나아가 초·중·고·대학생들을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 이러한 행사와 소통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실행함으로써 지역감정을 완화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윤하=올 하반기 지역의 주요 이슈는 5·18 진상규명 및 암매장 발굴에 대한 것들, 기아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다.
또, 지난주 포항지진으로 인해 수능도입 이후 처음으로 연기되는 상황도 전국민을 놀라게 했다.
먼저, 5·18 뉴스는 여느 해와 다르게 올 한해 지속적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8월 영화 택시운전사가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히트를 치면서 5·18이 지속적인 화제가 됐다.
광주일보는 깊이 있는 탐사보도로 독자들의 5·18 진실규명에 대한 갈증을 일부 해소하는 데 노력했다.
가장 먼저 지난 11월13일자 1면 머리기사로 실린 ‘시위대 3명 사살해 직접 암매장·교도소 내 15구 묻은 것도 봤다’는 제목의 기사는 새로운 증언과 함께 행불자 암매장 발굴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5·18 당시 계엄군 3공수 지역대장으로부터 참회의 고백을 이끌어 낸 것은 진실규명을 위한 철저한 기자정신과 끈질긴 취재력을 발휘한 값진 기사였다. 이 기사의 여파로 5·18 기념재단과 5월 단체는 지역대장의 증언에 의한 암매장 추정지를 조사하기로 했으며, 발굴작업에 지역대장도 동행키로 했다는 후속기사로까지 이어졌다. 아무쪼록 광주일보 기사가 진실규명에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다음은 모처럼 호남민에게 시원한 소식을 전해준 기아타이거즈 기사였다. 기아타이거즈가 8년 만에 우승을 했다. 이날 잠실구장에 지역민의 뜨거운 염원과 함께 관심이 쏠렸던 만큼 경기가 끝날 때까지 통쾌한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제작에 임했던 걸로 알고 있다. 전날 밤 늦게 끝난 경기 결과가 아침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노력들이 돋보였다. 더욱이 광주일보는 직접 잠실구장까지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를 파견해 현장의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는데에 주력했다.
10월31일자 1면에 실린 환호하는 기아 선수단의 사진과 ‘기아타이거즈 잠실찬가…V 11 금자탑’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일상의 스트레스에 쌓인 지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제작이었다. 11월 1일자에 게재한 화보는 당시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으며 이어지는 우승 뒷얘기와 주역들의 기사는 깊은 취재력이 돋보이는 내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문화면의 깊이와 무게 있는 기사, 편집, 독자들에게 교양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획물, 활력 넘치는 지역소식, 그리고 생활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사들도 지면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올해도 끝까지 노력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라며 벌써 달아오르기 시작한 내년 선거에 대한 유익한 기사도 기대하겠다.
/정리=전은재기자 ej662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