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프렌들리’라는 말은 민선 6기 윤장현 광주 시장이 언급하면서 일반화됐다. 윤 시장은 G2로 부상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광주 발전을 이끈다는 생각에, 차이나 프렌들리라는 이름으로 중국과 친해지기 정책을 내놓았다. 조이롱 전기차 회사의 투자 유치와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중국문화주간 행사 등이 대표적인 정책들이다.

하지만 손뼉도 맞아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광주의 차이나 프렌들리 정책이 성과를 내는 데는 쑨시엔위 주광주 중국총영사의 노력과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중국 외교가에서 지한파(知韓派)로 유명하다. 평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외교관이 된 후 남북한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다. 한중 수교 한해 전인 1991년 서울에 와 1995년까지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국내에 두터운 인맥을 쌓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북한 청진에서 총영사를 지냈고 지난해 5월에는 광주 총영사로 부임해 남북한 모두에서 총영사를 지낸 이력을 갖게 됐다.

네 번째 광주총영사인 쑨시엔위는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꽌시’(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에 광주를 알리는 데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사드 갈등으로 사실상 중국과의 교류가 중단된 상태에서도 광주와 중국 간 민간교류 창구 역할을 했다. 광주 지역 기업인과 공무원 및 언론인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광주를 알리는 동시에 중국을 알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광주·전남 지역 교수와 기업인 등 중국 전문가들과 언론인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흩어져 있던 지역 내 중국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21일 광주시의 차이나센터 개소에도 그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그는 각종 전문 도서와 자료 등 콘텐츠를 제공했고 개소식에 중국 대표로 자신이 나서는 대신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초청해 공을 돌리는 겸양을 보였다.

쑨시엔위 총영사는 분명 광주의 자산이다. 그를 아는 광주 사람들은 지광파(知光派) 총영사가 나중에 주한 중국대사가 되는 꿈을 꾼다고 한다. 행복한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이 온다면 광주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사람 한 명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장필수 전남본부장 bun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