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전병헌 전 정무수석 후임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르면 21일 정무수석 인선이 이뤄지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야당과의 관계를 고려해 중량감 있는 전직 의원을 발탁하거나, 정무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내부 인사를 승진시키는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3선의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한병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여권 내 신망이 두텁고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산적한 현안 처리를 위해 협치 임무를 맡기기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정무수석이 청와대 수석 가운데 선임이라는 점에서 정 전 의원 정도라면 참모진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이다. 중도 온건 성향의 김성곤 전 의원도 다크호스다. 다만, 정무수석으로서 강단이 좀 부족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손발을 맞춘 청와대 참모를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다. 후보로는 정무수석실의 한병도 정무비서관과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이 유력하게 꼽힌다. 한 비서관은 친문(친 문재인) 인사로,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반면 진 비서관은 친문 중에서도 강성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는 3선 출신 강기정, 오영식, 최재성 전 의원의 발탁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강 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로, 20일 청와대 핵심인사를 만나 강력한 고사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원도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을 맡고 있어 부담이다. 오 전 의원은 공공기관장으로 낙점됐다는 관측이 있다.

/임동욱기자 tu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