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6개월을 기다렸지만 끝내 유해를 찾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 절차가 어제 오전 발인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참사가 일어난 지 1천315일, 선체가 육지로 인양된 지 223일 만이다. 이로써 세월호 희생자 304명에 대한 장례식이 모두 마무리됐다.

단원고 2학년 학생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혁규 군 부자. 이들 5명이 마침내 하늘나라로 간 것이다. 단원고 희생자들의 유품은 유해 대신 한 줌의 재가 돼 평택 서호공원 추모관에, 권 씨 부자의 유품은 인천 가족공원추모관에 각각 안치됐다.

이에 앞서 지난주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은 목포신항을 떠났다. 이들 가족은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비통하고 힘들지만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해조차 찾지 못한 채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묻어야 하는 이들의 비통한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그들은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세월을 절절한 그리움과 고통 속에 살아가야만 할까.

그럼에도 그들이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데는 다시는 세월호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 점 의혹 없는 진실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염원을 담았을 것이다.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은 미수습자를 포함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요구를 하나로 모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은 지난해 ‘신속처리 대상 안건’으로 지정된 뒤 기한(330일)을 채워 24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정치권은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해 온 자유한국당은 이번만큼은 법안 통과에 반드시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