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바다식품은 우리나라 최초 해조국수를 개발한 벤처기업이자 이노비즈(기술혁신형) 기업이며, 농공상 융합형 유망 중소기업이다.

완도군 완도읍 가용리 완도농공단지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미역·다시마·톳·김 등 해조류, 전복·멸치 등 다양한 수산물을 가공해 ‘바다가득히’라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13명의 직원이 30여종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중소 유통시장 등 다양한 거래처는 물론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완도바다식품은 문기경 대표의 선친인 고(故) 문제원 창업자가 1973년 설립했다. 미역가공에 주력했던 선친은 해조류를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 강한 열정을 보였다. ‘무스프컬러라면’이 선친의 아이디어다. 특허까지 등록했지만 상품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디어 만큼은 독특했고, 문 대표가 가업을 잇게 한 계기가 됐다.

당시 완도수협에 다니던 그는 ‘아버지의 실험정신’을 이어받아 수협 내 톳창고를 개조해 가공생산시설을 갖추고, 톳·다시마·김·미역 등을 원료로 한 해조국수를 개발했다. 기존 국수가 밀가루 분말을 이용해 만든데 비해, 해조국수는 생 해조류 18%를 잘 갈고 섞어 면을 뽑아냈다. 같은 조리법으로 해조우동을 개발, 시장에 내놓자 순풍에 돛을 단듯 팔려나갔다.

해조국수 개발로 문기경 대표는 2001년 수협중앙회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고, 2002년에는 해양수산진흥분야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완도군수협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문 대표도 수협을 떠나 2005년 현재의 가공공장을 짓고, ‘바다가득히’라는 상품 브랜드로 독자사업을 시작했다. 제2 창업이었다.

문 대표는 제품 원료로 완도 앞바다 수산물만을 고집한다. 또 예산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안전하고 차별화된 신개념 먹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그 결과, 전통가공방식으로 ‘비린내를 제거한 천연 조미분말 제조방법’, ‘톳 추출액을 이용한 톳젤리의 제조방법’ 등 1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완도바다식품의 주력 제품은 해조국수와 건어물 선물세트다.

해조국수는 다시마국수, 톳국수, 미역국수 등 다양하다. 특히 지난 2011년 출시한 ‘해조 쌀국수家 바로바로’는 국내산 쌀에 완도산 톳·다시마·파래 추출물이 18% 이상 함유한 쌀국수로, 쫄깃쫄깃하며 잘 퍼지지 않는 면발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톳젤리도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톳 추출액으로 만든 젤리제조기법은 특허 등록했다. ‘해조쌀국수家바로바로’와 ‘밥愛뿌리랑께’는 종소기업진흥공단 ‘히트500’ 상품에 선정됐다.

2005년 제2 창업 당시 3억원이던 매출은 10년새 10배 이상 증가, 지난해 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35억원이다.

문 대표는 철저한 위생과 청결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는 “회사 모토는 올 바른 식(食)문화가 우리의 식탁에 그대로 스며드는 것”이라며 “올바른 재료와 위생, 만드는 이의 마음가짐 등이 모여 착한 먹거리를 만들고, 먹는 이의 식탁까지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식(食)문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완도바다식품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완도수목원 입구에 카페형 프렌차이즈 ‘바다를 담은 면’을 준공했다. 이 곳에서는 관광객들이 해조국수 제조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생산·가공·판매가 어우러진 6차산업 현장이다. ‘바다를 담은 면’은 부산, 경기 시흥, 경남 진주 등 3곳에 문을 열었다.

완도바다식품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특히 2만 고객회원의 피드백이 제품의 질을 보완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3대가 이어 100년 이상 가는 기업으로 꾸리는 것’이 문 대표의 바람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쟁력이 쌓이고 회사는 튼튼해질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박정욱기자 jw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