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2017 광주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 조재형)가 17일∼19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상영작품은 총 41편으로 전편 무료 상영되고, 매 작품의 상영이 끝난 후 영화를 만든 감독과 관객들의 대화 자리도 마련된다.

올해 광주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은 ‘뚫린 입’. 이명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가들의 입과 생각을 치졸한 방법으로 검열하고 틀어막았던 반발심을 반영한 것으로,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창작의 기본임을 담았다.

개막작은 조재형 감독이 연출한 ‘세월오월’이 선정됐다. ‘세월오월’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직후,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홍성담 화가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둘러 싼 창작자와 관계 당국의 갈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폐막작은 김경자 감독의 ‘외롭고 높고 쓸쓸한’이다. 1980년 광주, 오월을 직접 겪었던 오월여성들의 항쟁당시의 경험과 항쟁 이후 아픈 상처를 가슴에 묻고 열심히 살아가는 현재 모습을 시적인 영상에 담아낸 작품이다.

개막식에서는 ‘놀이패 신명’의 박강의 씨가 ‘세월오월’을 춤으로 승화시킨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고, 개막작 상영이 끝난 후에는 홍성담 화가와 관객들의 대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폐막식에서는 ‘꽃님이밴드’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이밖에 이주형 감독의 ‘포크레인’, 송원재 감독의 ‘아파트먼트’, 이동석 감독의 ‘MCM 샘플러’, 윤수안 감독의 ‘인간의 밤’등과 함께 이승준 감독의 ‘물꽃’, 이경준 감독의 ‘자유로워질 때쯤’, 박주영 감독의 ‘이전의 일’, 황주혜 감독의 ‘산소공급기’등을 선보인다.

또 ‘지역영화 교류전-대구경북 초청’, ‘지역영화 교류전-로컬시네마’, ‘지역영화 교류전-지역 장편’등의 섹션을 마련해 전국공모를 통해 출품된 71편의 작품들 중 일부를 상영한다.

18일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는 부산의 김지곤 감독 등 전국의 독립영화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영화 창작 환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영화인의 밤 교류 포럼’이 열린다. 문의 010-4660-5792.

/전은재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