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광주와 전남·북 호남권의 인구유출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호남·제주지역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북 호남권 인구는 521만7000명으로 4334명이 순유출됐다. 지역별 순유출 인구는 광주가 458명, 전남 1875명, 전북 2001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의 올 들어 인구 유출은 1분기 2248명, 2분기 1955명 등 9월말까지 466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대의 비율이 51%(2354명)에 달했다.

광주 인구는 2011년 1279명 순유입을 마지막으로 ▲2012년 1825명 ▲2013년 2592명 ▲2014년 2977명 ▲2015년 9272명 ▲2016년 7898명이 유출돼 5년 연속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전남도 3분기에 1875명이 유출돼 인구는 189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50대 432명과 60대 290명, 40대 242명이 순유입됐지만 20대 1652명과 10대 500명, 10세 미만 256명 등이 순유출돼 전체인구는 감소했다.

전남의 경우 2010년 1만61명을 시작으로 ▲2011년 5222명 ▲2012년 5054명 ▲2013년 2306명 ▲2014년 596명이 타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2015년 나주 혁신도시 등의 조성으로 3936명이 순유입돼 인구 증가를 기대했지만 지난해 다시 3205명이 떠났고 올해도 9월말까지 5420명이 줄었다.

전북의 경우도 상황이 비슷해 이 기간 인구는 185만5000명으로 2001명 순유출됐다. 60대(229명)와 50대(209명)는 순유입됐지만, 20대(1616명)와 30대(424명), 10대(272명), 10세 미만(72명), 70세 이상(55명) 순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제주 인구는 65만3000명으로 올해들어 순유입 인구가 가장 많은 4353명에 달했다. 분기별 순유입 인구는 1분기 2985명, 2분기 3209명이다.

호남권 취업자 수는 258만9000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만3100명 감소했다. 광주는 1만4100명이 증가한 반면 전남과 전북은 각각 2만2600명, 3만4600명 감소했다. 제주권 취업자 수는 3만7800명으로 2만1600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분기마다 호남권 인구 유출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고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통계청 등이 최근 집계한 올해 2분기(4∼6월) 청년고용률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광주지역 청년고용률(15∼29세)은 35.0%, 전남 34.7%로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광주·전남을 제외한 비수도권(39.6%)이나 수도권(45.3%)과 비교해도 평균 5.7%포인트 낮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구인·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를 바로잡고 청년창업을 획기적으로 지원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기업 등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와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창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발굴과 판로 개척 등 창업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고 말했다.

/김대성기자bi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