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는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서남해안 갯벌을 201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서남해안 갯벌은 지난 7월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고, 이후 추가 논의와 신청서 보완을 거쳐 세계유산 등재 대상이 됐다.

서남해안 갯벌은 전남 신안 다도해 갯벌 450㎢, 보성과 순천만 갯벌 65㎢, 전북 고창 갯벌 45㎢, 충남 서천 유부도 갯벌 30㎢을 아우른다.

이 갯벌들은 모두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 습지이며, 고창 갯벌과 신안 다도해 갯벌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다.

등재추진단은 서남해안 갯벌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소로(小路)와 염전·전통마을이 있어 경관과 570여 종의 생물이 살아가는 생태 천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매년 시베리아로 가는 300여종 100만 마리의 철새가 통과하는 주요 생태공간으로 꼽힌다.

서남해안 갯벌은 약 2만년 전 황해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다가 7000년 전 상승 속도가 느려지면서 퇴적물이 해안에 쌓여 형성됐다.

문화재청은 또 내년 1월까지 서남해안 갯벌과 조선시대 유교 정신에 따라 세워진 장성 필암서원을 포함한 9곳으로 구성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며, 최종 등재 여부는 2019년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두 번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한편, 문화재위원회는 이날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대상으로 정했다. 연등회는 1300년 넘게 이어져 온 불교 행사로, 누구라도 연등을 만들어 행렬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내년 3월까지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다. 등재 여부는 2020년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에서 판가름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문화유산 11건, 세계자연유산 1건, 인류무형문화유산 19건을 보유하고 있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