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초·중·고교에서 일하는 급식조리원·영양사·조리사 등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오는 25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학교 급식 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광주·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광주지부)는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총파업에 나선다.

광주지부는 25일 상경투쟁을 한 뒤 26일엔 각 시·도교육청 앞에서 출근 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요구하는 것은 ▲장기근무 가산금의 근속수당 전환 ▲연간 상승폭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 등이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내년 최저임금 상승으로 재정압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주장하는 근속수당 인상안을 반영하면 재정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교육당국은 근속수당 도입의 전제조건으로 통상임금 산정의 기준시간을 현 243시간(주 6일 기준)에서 다른 공공부문과 같이 209시간(주5일 기준)으로 변경하는 안을 내걸었다.

광주지부 측은 교육당국의 안은 최저임금 인상효과를 무력화시키려는 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학교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기본급은 대략 160만1090원선으로, 현행 243시간 기준으로 시급을 환산하면 시간당 6588원이다. 올해 최저임금 6470원보다 118원 많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조정안인 209시간으로 계산하면 시급은 7660원으로, 내년 최저임금 7530원보다 130원 가량 많아 최저임금 인상효과는 의미가 없어진다.

광주지부 등은 교육당국과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땐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못박고 있다.

광주지부에는 광주 317개 초·중·고교와 단설 유치원에 근무하는 급식조리원(961명)·조리사(203명)·영양사(114명) 등이 포함돼 있다. 전남도 730개 초·중·고교 및 23개 단설유치원에 근무하는 급식조리원(530명)·조리사(2000명)·영양사(240명) 등이 종사 중이다.

이들 중 대다수는 학교비정규직노조원으로, 이들이 파업에 대거 참여할 경우 파업 기간 내 급식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수교사 실무사 220여명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수학교 아동들에 대한 보호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시·도교육청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를 고려해 빵·우유 급식, 도시락 지참, 단축 수업 등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광주지부 관계자는 “교육당국의 최저임금무력화시도(임금산정시간 개편)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