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콩이나 팥처럼 생긴 주먹 크기의 장기다. 허리춤 높이 정도에서 등의 갈비뼈 밑 좌, 우 양측에 자리 잡고 있다. 신장은 우리 몸의 피를 걸러내서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신장에서 피를 걸러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설하는 기본 단위를 네프론이라 한다. 한쪽 신장에는 대략 100만개 정도의 네프론이 존재하는데, 각각의 네프론이 하는 역할은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소변으로 배설하고 우리 몸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여러 전해질을 조절하며, 호르몬을 생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네프론이 작용을 하지 못하게 되면 노폐물과 수분이 몸에 쌓여 몸을 상하게 된다.

만성 콩팥(신장)병 (이하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장기적인 네프론의 손상으로 생기는 병을 뜻한다.

대부분 수년에 걸쳐 서서히 양측 신장에서 동시 발생하며,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많이 손상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콩팥병은 단순한 신장 기능의 감소로 인한 질병의 의미 이상으로, 의료·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 질환이기도 하다.

콩팥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탓에 콩팥병이 생길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정기 검진을 통해 콩팥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이 있는 경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 주위가 자주 붓는 경우 ▲소변 색깔이 붉거나 피가 나오는 경우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는 경우 ▲소변 검사상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 ▲밤에 3회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 경우 ▲소변량이 최근 줄거나 소변 보기가 어려운 경우 ▲전신피로, 집중력의 저하 ▲입맛의 변화, 체중 감소 ▲지속적인 전신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콩팥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와 함께 ▲혈당이 높은 경우 ▲혈압이 높은 경우 ▲직계 가족 중에 투석이나 이식을 받은 가족이 있거나, 콩팥병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는 경우는 만성콩팥병이 생길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방할 수 있는 (Preventable), 치료 가능한 (Treatable) 질병이기 때문이다.

치료는 신장의 경우 다른 장기와 달리 일단 나빠지게 되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만성콩팥병은 불행히도 완치가 될 수 없다. 그렇지만 초기에만 발견되면 치료 가능하며, 최근에는 더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적인 방법이 많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특히 만성콩팥병이 발생해 신장 기능이 악화하면 중풍, 심장병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동반돼 사망의 위험성을 높이게 된다는 점에서, 만성콩팥병의 또 다른 치료 목표는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박진표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