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헬기 탄흔이 발견된 전일빌딩(옛 광주일보 사옥)에 오월뮤지엄, 원형 보존공간, 미디어터널, 오월전망대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현존하는 5·18 역사의 산증거로 꾸미겠다는 ‘5·18 기념공간 기본계획설계(안)’이 20일 오후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발표됐다.

기본계획설계(안)에 따르면 로비에서는 5·18 역사의 현장을 설명하는 리플릿을 비치하고 4개 국어 가이드 어플을 제공하며, 로비 일부는 전일빌딩의 가치와 의의를 설명하는 이미지 파노라마로 연출할 예정이다.

9층에는 전남 최초의 민영방송인 전일방송(VOC)의 라디오 뉴스부스를 복원해 관람객들에게 12·12 군사반란과 신군부의 정권장악, 5·18 민주화운동의 발생배경을 라디오와 흑백 TV뉴스로 설명한다. 당시 전일빌딩 지하 1층에 있던 광주일보의 윤전실을 복원해 신군부의 언론 장악과 왜곡, 보도금지된 내용을 설치미술적으로 연출한다.

또 5·18 VR체험관을 만들어 계엄군의 발포사격과 옥상의 저격병, 전일빌딩 계엄군과 YMCA 시민군의 격전, 항쟁의 마마지막 날을 재현하고, 진실의 방을 만들어 북한군 개입설, 최초 발표명령자, 헬기 사격 등에 대한 이야기와 영상을 전시한다.

탄흔이 남아 있는 10층에는 육군본부의 헬기사격 작전지침, 총탄자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탄흔조사, 탄흔 복원공간 등을 아이템으로 해 3D 복원, 인터뷰 영상, 유물 복제 쇼케이스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미디어터널에는 기록사진 속의 열사들을 미디어아트로, 5·18 민주화운동의 의의와 가치를 미디어영상으로 각각 소개한다. 옥상에는 37년 전 사진과 오월 이야기를 주제로 한 브론즈동상이 들어선다.

전일빌딩은 광주일보 옛 사옥으로, 광주시가 최근 공유재산심의회를 열어 전일빌딩의 토지(2252㎡)와 건물(2만132㎡)을 매입했다. 1968년 7층 건물로 준공된 뒤 4차례 증·개축을 거쳐 10층 규모의 현재 모습을 갖춘 전일빌딩은 광주도시공사가 지난 2011년 경매를 통해 사들인 바 있다. 시는 전일빌딩 내부를 5·18기념공간과 함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정보통신기술(ICT) 등과 연관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