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빛가람혁신도시가 착공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허허벌판에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졌다. 가히 상전벽해라 하겠다. 본사를 이전한 한국전력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16개 기관 중 15개 주요 공공기관의 입주도 마무리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나주시 인구 증가다. 이전까지 인구가 줄어들던 나주시는 지난 2014년 인구 8만9462명에서 올해 10만8936명으로 1만9474명이 증가했다. 혁신도시가 조성된 빛가람동 인구는 2014년 5064명에서 지난 7월 말 2만6981명으로 늘었다. 연말에는 3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민센터와 경찰서 등 주민 편익 공공시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다. 혁신도시로 본사 이전을 통해 직원들의 정착을 유도했지만 혁신도시 15개 기관 직원 6329명 중 가족 동반 이주는 2238명에 그치고 있다. 전체의 42.5%인 2690명이 ‘나 홀로 이주’인 것이다. 단신 이주 비율은 10개 혁신도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나머지 1372명은 미혼이나 독신이다.

여기에는 주택이나 자녀의 학교 문제 등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아직까지도 이곳에 위급한 환자를 치료할 의료시설이 없다는 것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난 8월 31일 현재 혁신도시 내 병·의원은 소아과·내과 등 모두 17개가 있지만 종합병원 등 응급환자를 수용할 의료시설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 등으로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응급의료시설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조협의회가 응급환자 발생 시 비상 운송 시스템 마련과 혁신도시 내 대학병원 분원 또는 정기출장 검진 시행 방안을 요구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