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음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가능 시간대 등에 대한 규정 신설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관할 서구청은 일정 소음기준이 넘지 않으면 건설업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 광명하이츠타운 주민(952세대)들은 19일 “아파트 바로 옆 H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등으로 피해가 극심하다”며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구에 따르면 H아파트는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 4개 동 267세대 규모로, 지난 3월부터 오는 2019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후 서구에 접수된 H아파트 공사 관련 민원은 소음 10회, 분진 4회 등이다. 공사 작업시간 민원도 한 달 평균 1∼2건씩 접수되고 있다.

서구는 지난 6월 민원에 따라 소음을 측정한 결과, 주간 기준치인 65㏈을 4㏈나 초과한 69㏈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공사인 H건설에 6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공사시간에 대한 별다른 규정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빠른 날은 새벽 5시부터 공사를 하고, 휴일에도 공사가 이어가고 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다.

실제 현행 소음·진동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생활 소음의 규제기준을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65㏈, 야간(밤 10시∼새벽 5시) 50㏈, 아침(새벽 5시∼오전 7시), 저녁(오후 6시∼밤 10시)은 60㏈ 이하로만 규정하고 있다.

서구 쌍촌동 S아파트 신축 공사장 인근 주민들도 분진과 새벽부터 시작되는 공사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S아파트는 지난달 17일 기준치가 넘는 소음으로 행정처분을 받는 등 올해만 벌써 2차례나 적발됐지만, 주민의 고통은 여전하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관계자는 “7∼8월에는 작업을 서두르다 보니 새벽 6시부터 공사를 했으나, 소음 규정 등은 어기지 않았다”면서 “이달부터는 오전 7시 10분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