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요? = 10개월 만에 오른 그라운드가 어색하지 않던 일병 박찬호였다. SK와의 홈경기가 열린 19일, 훈련 시간에 낯선 선수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수비와 타격 훈련은 물론 김기태 감독을 도와 펑고까지 치던 이 선수는 휴가를 나온 내야수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지난겨울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하고 있다. 휴가를 나와 인사차 경기장을 찾았던 박찬호는 “훈련을 하고 가라”는 말에 정말 훈련복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올랐다. 최원준의 스파이크와 글러브 등 여기저기서 연습복과 장비를 빌린 박찬호는 훈련이 끝난 뒤 “10개월 만에 연습을 한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된다. 괜찮지 않았냐?”며 웃었다. 박찬호는 “7㎏ 정도 몸무게도 불었고, 열심히 웨이트를 하고 있다. KIA 야구도 열심히 보고 있다. 1위를 하는 팀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나도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훈련 잘 받고 몸 잘 만들어 오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찬호는 20일 자대로 복귀한다.

▲정신 차려야 할 것 같아요 = KIA 타자들이 배트를 짧게 잡았다. 19일 타자들의 훈련 스케줄 중 하나는 번트 훈련이었다. 오랜만에 진행된 번트 훈련, 선수들은 김태룡 코치가 설정한 상황에 맞춰 집중해서 번트를 댔다. 어린 선수들은 물론 베테랑 서동욱도 번트 훈련에 나섰다. 서동욱은 “큰 경기에서 번트는 상당이 중요하다”며 “앞서 몇 경기에서 번트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지난번에도 (번트에 실패하고 강공으로 가서) 2루타를 기록했지만 그건 결과론이고 내가 더 잘해야 했다. 정신 차려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1경기 남으면 볼래요 =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타격 1위 김선빈이다. 김선빈은 18일 현재 0.383의 타율로 타격왕을 향한 순항을 하고 있다. 두산 박건우가 0.365로 뒤를 쫓고 있는 상황. 김선빈의 꾸준한 페이스를 보면 역전이 쉽지 않지만 김선빈의 눈은 아직도 먼 곳으로 향해 있다. 전반기가 끝난 뒤 “나중에 10경기 정도 남으면 타격왕 욕심을 내보겠다”고 언급했던 김선빈은 19일에는 “1경기 남으면 생각하겠다”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