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빛원전의 구조물 안전성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부실시공과 설비 결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반발이 커지고 있어서다.

광주일보 취재 결과 한빛원전 3·4호기는 돔 모양의 콘크리트 방호벽인 격납 건물 곳곳에 빈틈(공극)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4호기의 경우 핵심 설비인 증기발생기 내부에서 쇠망치 등 이물질이 발견됐다. 사용 후 핵연료 보관 건물에서 부실시공 흔적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37년 전 발전소 건설 당시부터 콘크리트 타설 불량에 대한 근로자들의 제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민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더불어민주당 ‘에너지전환TF’는 그제 영광 한빛원전을 방문해 원전 안전성 확보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가동 중인 24기의 원전이 안전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전수조사하기로 하고 한빛원전부터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한빛 3·4·5·6기 점검은 연내 완료하고, 한빛 1·2호기는 내년 2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특히 문제가 연이어 발견된 한빛 4호기의 결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자체와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원전 건설부터 운영까지 20여 년 동안 부실시공이나 관리 부실이 없었는지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 책임자 문책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빛원전 측은 그동안 수많은 문제 제기에도 투명한 조사 없이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의혹을 키웠다. 정부가 탈(脫) 원전 방침을 천명했지만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40년의 설계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멈추지 않는다. 이번 특별 점검에서는 그동안 제기된 부실 의혹을 투명하게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