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가통을 지켜온 전남 종가들의 지혜로운 삶과 역사, 온기가 앵글에 담겼다.

전남도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도청 1층 윤선도홀에서 종가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계승하고 종가문화 활성화를 위해 ‘온기와 지혜의 삶, 전남종가’라는 주제로 사진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어 25일부터 29일까지는 해남 녹우당 고산윤선도 유물전시관에서 2차 전시회를 연다.

이날 기념식에는 해남윤씨 어초은공파 19세손인 윤형식 전남종가회장을 비롯해 전남 종가 대표 50여명과 전남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시회에는 사진작가가 일일이 발품을 팔아가며 촬영한 40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선조들의 정신과 문화가 서린 10개 종택의 아름다운 사계(四季), 건축물, 소장 유물 등을 앵글에 담아낸 것이다.

중요민속문화재 제8호인 구례 운조루(문화류씨 곤산군파 귀만와종가), 제263호인 나주 남파고택(밀양박씨 청재공파 청재종가), 600년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사적 제167호 해남 녹우당(해남윤시 어초은파 어초은종가) 등 전남 종택의 전경은 자연을 품고 자연과 어울리는 독특한 특성을 보여줬다. 종가만이 갖는 기개와 품위가 서려있으며 고풍스러운 한국의 미를 풍기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제례, 의례, 건축 등 여러 방면에서 전통을 잇는 전남 종가의 가치를 확산하고,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이해를 통해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남 종가와 전통정원, 한옥 등을 연계한 남도문화 르네상스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형식 전남종가회장은 “그동안 묻혀있던 전남 종가가 세상에 나온 것 같아 대단히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전남도와 협력해 전남의 종가문화를 전국에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순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전시회가 전남 종가의 문화적 자산을 재조명하고 선조들의 생활상과 지혜를 엿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남 종가회를 중심으로 전남이 문(文)의 고장이자 인재의 산실로서 위상을 높이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