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경기 일정에 돌입하는 KIA 타이거즈가 ‘7’과 ‘41045’ 지우기에 나선다.

19일부터 프로야구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된다. 이미 ‘가을 잔치’의 꿈이 무산된 최하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7개 팀은 각기 다른 일정 속에 전쟁 같은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된다.

올 시즌 비가 비켜가면서 ‘천연돔’으로 통한 문학구장을 사용하는 SK 와이번스와 진짜 돔구장을 안방으로 하는 넥센 히어로즈와 가장 적은 5경기를 남겨두었고, 1위 KIA가 가장 많은 11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KIA는 새로운 한주 챔피언스필드에서 5경기를 소화한다. 19·20일 SK를 만난 뒤, 22일 두산 베어스와 ‘빅매치’를 벌인다. 23·24일에는 kt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KIA에 ‘-7’과 ‘-41045’라는 두 가지 목표가 놓여있다. 이는 우승을 확정하기 위한 매직 넘버 7과 타이거즈 사상 첫 100만 관중에 부족한 4만1045명이다.

일단 100만 관중의 카운트 다운이 먼저 끝날 것으로 보인다.

KIA는 17일 kt전까지 66경기에 95만8955명을 불러들이면서, 평균 관중 1만4529명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관중으로 계산을 하면 앞으로 세 경기를 더 치르면 경이로운 100만 관중 기록이 달성된다. 잔여 경기 일정 중 최대 관심을 끄는 두산전이 100만 관중 달성 경기가 될 전망이다.

KIA는 100관중을 돌파하면 오는 26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2017시즌 홈 최종전에서 ‘100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할 예정이다.

매직넘버 계산은 복잡하다. 정규시즌 우승 확률 100%인 80승에 선착은 했지만 역전 확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상의 경우의 수를 대입하면 23일 kt전에서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경우의 수다. KIA가 앞으로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고, 23일 경기가 없는 두산이 19·20·22일 경기에서 모두 패를 기록해야 한다.

쉽지 않은 4연승과 3연패라 KIA의 우승 확정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KIA와 팬들은 안방에서의 우승 잔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시즌 중반 은퇴를 결정하고 전력 분석원으로 변신한 김원섭의 마지막 무대를 위한 바람이기도 하다.

KIA는 팀의 ‘V10’ 등에 기여한 김원섭의 은퇴 경기를 위해 ‘선수 김원섭’의 자리를 남겨두었다. 전반기 거침없던 기세에 비해 더뎌진 후반기 행보에 김원섭이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경기의 경우의 수가 줄어들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주말 경기장을 찾은 김원섭에게 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고난의 시간을 이겨낸 임기영이 두 경기 연속 깔끔한 피칭으로 선발 복귀를 알렸고, 재활과 군복무를 끝내고 2군에서 실력을 쌓은 이민우도 프로 데뷔 경기에서 선발승을 신고하면서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다시 꽉 채워진 선발진 뒤에는 상승세의 타격도 기다리고 있다.

이명기와 버나디나의 부상이 아쉽기는 하다. 발목을 다친 이명기는 복귀를 위해 속도를 올리는 중이고, 17일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병원으로 실려 갔던 버나디나는 다행히 큰 이상은 없지만 당분간 관리가 필요하다.

타격 상승세의 김호령과 우익수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최원준의 활약이 필요한, 긴장감 가득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