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오늘로 예정됐던 사립유치원들의 집단 휴업이 철회돼 학부모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집단 휴업이 발표된 이후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사립유치원들이 휴업을 철회한다고 했다가 이를 번복하면서, 주말·일요일 휴식을 취해야 할 ‘워킹맘’들은 아이 맡길 곳을 찾느라 애를 태워야 했다.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어제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업계획 철회 입장을 밝혔다. 회견에는 최정혜 한유총 이사장을 비롯해 서울·광주·전남·대전·경남 등 일부 지회장이 참석했다. 최정혜 이사장은 “학부모님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유아들이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지역별·개별 유치원별로 휴업에 대한 입장 차가 있어 소수의 유치원이 휴업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이다. 광주와 전남에선 총 292개의 사립유치원이 당초 휴업 동참을 결의했으며, 양 지역은 휴업에 따른 맞벌이 가정의 불편을 고려해 방과후교사를 파견해 종일반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유치원생들의 학습권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운 한유총의 무책임한 태도와 교육부의 어설픈 대응이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교육부는 차관까지 나서 휴업 철회를 공동 발표하고도 번복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교육부는 유아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유총과 성실한 협의와 교섭에 임해야 한다.

유치원 휴업이라는 중대 사안을 놓고 휴업 돌입과 철회, 강행, 철회 결정이 손쉽게 번복된 데에 아직도 학부모들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설혹 합당한 이유가 있더라도 아이들을 볼모로 한 투쟁은 용인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