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중고 신인’ 이민우는 지난 14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생애 첫 등판에서 타선의 화끈한 지원 사격 속에 선발승을 거뒀다. 역대 25번째 KBO 데뷔전 선발승의 주인공이 된 이민우는 “처음 선발 등판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았는데, 상대가 (잘나가는) 롯데라서 왜 하필 롯데냐고 생각을 했었다(웃음). 크게 긴장은 되지 않았다. 팀이 1회 7점을 뽑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실점을 많이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긴장이 다 풀렸던 것 같다. 다음에도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연습 때 신났어 = 신바람이 난 홈런타자 김호령이다. 김호령은 16일 kt와의 경기에서 7회말 1사 1·2루에서 kt 강장산의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호령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통산 10호포.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호령은 경기가 끝난 뒤 “몸이 무너지고, 변화구에 방망이가 나갔는데 후반기 경기에 나서면서 그런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 지난해에는 운이 좋은 홈런이 많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안 좋았던 점도 있었다. 오늘은 좋은 홈런을 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리고 17일 경기를 앞두고 김호령을 붙잡고 훈련을 진행했던 김기태 감독은 “어제 호령이 잘 쳤다. 연습 때 신났다”며 웃었다.

▲지난날이 생각나더라 = 어렵게 밟은 80승 고지, 지난 날을 돌아본 김기태 감독이다. KIA는 16일 kt전 17-3 승리와 함께 올 시즌 80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80승 선착은 1993년과 2009년에 이어 팀 세 번째. 80승 선착팀의 우승 확률은 100프로다. 김기태 감독은 17일 “한 경기 한 경기 선수들이 힘들지만 잘 해줘서 만든 결과다. 80승을 하고 보니 지난날이 생각났다. 조계현 수석과 술 한잔하면서 돌아봤다. 좋았던 것도 생각나고, 감사한 것도 생각났다. 또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다. 팬들의 보이지 않은 에너지가 힘이 됐다”고 80승 선착 소감을 밝혔다.

▲화가 났었다 = 앞선 패배에 화가 났었다는 김세현이 힘으로 1점의 승리를 지키고 팀의 81승을 완성했다. 김세현은 17일 kt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서 9회 등판했다. 1사에서 대타 이진영에게 2루타를 내준 김세현은 이해창의 우익수 플라이로 2사 3루까지 몰렸다. 하지만 대타 장성우를 상대로 스탠딩 삼진을 잡으며 세이브를 기록한 김세현은 “앞선 패배로 나 자신에게 화가 났었다. 앞서 직구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한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힘으로 승부하자는 마음이었다. 빠른볼에 자신있어서 힘으로 누르려 했다”고 말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