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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헬기사격 탄흔” 손가락으로 눌러보며 탄식
“당시 총탄 다 치워버렸고 근무자들이 몇개씩 가져가”
“실무팀들 와서 조사하면 국과수 못지않게 할 수 있어”

2017. 09.14. 00:00:00

13일 이건리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위원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신경순 묘지관리소장의 안내에 따라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공식 출범 후 13일 광주를 첫 방문한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이건리·특조위) 위원들은 전일빌딩 10층 헬기 기총 소사 탄흔을 살펴보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조위는 이날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전일빌딩 헬기사격 탄흔 현장 방문, 광주 5월 단체 면담 등을 진행했다.
안내를 맡은 나의갑 광주시 5.18진상규명지원단 자문관이 “10층은 한번도 임대되지 않아 헬기 사격 흔적이 건물 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라며 “7∼9층에도 탄흔이 있었지만 리모델링돼 모두 찾을 수 없게 됐다”고 말하자 위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탄흔으로 쏠렸다.
처음에는 탄흔을 보존하기 위해 쳐놓은 출입통제선 밖에 머물던 위원들은 나 자문관의 의견에 따라 통제선 안쪽으로 들어가 탄흔을 자세히 살폈다. 이건리 위원장은 손가락으로 탄흔을 눌러보기도 하고, 천장을 살펴보기 위해 창틀까지 올라가는 등 세심하게 관찰했다. 그는 전일빌딩에서 총격 사망자가 있는지, 10층보다 아래에서 쏜 것인지, 창틀 아래에 남아 있는 탄흔이 헬기 사격을 증명할 수 있는지 등을 묻기도 했다.
강희간 위원(예비역공군준장)과 신현복·신강재 육공군 지원단 위원들은 사다리 밟고 올라가서 천장을 살폈다.
이 위원장은 안종철 위원(5·18국정과제 실행추진위원장)에게 “천장 마감재 안에 탄환이 남아 있지 않았던 거죠?”고 묻자 안 위원은 “네, 그게 문제죠. 당시 총탄을 다 쓸어서 치웠고 근무했던 직원들이 몇 개씩 가지고 갔습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이 위원장은 “가족 중에 헬기 조종사가 있어서 헬기 사격에 관해서는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며 “천장에서 탄환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제대로 법 질서가 지켜지던 시기가 아니어서 흔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전일빌딩 리모델링 상황에 대한 질문과 함께 향후 추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전일빌딩 헬기 사격으로 인한 사상자가 없었다는 설명이 이어지자 위원들 사이에서는 “다친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하면 오히려 관련 진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위원장은 10층을 다 둘러본 후 “탄환이 없다고 사격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며 “실무조사 팀을 다 데리고 와서 조사한다면 국과수 못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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