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즌의 성적과 흥행의 키를 쥔 두 팀이 맞붙는 ‘사직 빅뱅’이다.

1위 KIA 타이거즈는 14·15일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올 시즌 마지막 대결을 한다. 4위 롯데지만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1위 KIA를 압도한다.

전반기에는 KIA가 8승 1패로 상대 전적에서 롯데에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앞둔 현재 KIA의 롯데전 성적은 8승 6패다.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안방에서 열린 후반기 첫 주말 시리즈에서 롯데에 싹쓸이 3연패를 당하며 휘청거렸던 KIA는 지난 8월 22일과 23일에도 역시 안방에서 연패를 기록했다. 롯데전 5연패에서 양현종과 헥터가 각각 2패씩을 가져갔다.

전반기와 후반기 승률을 비교해도 KIA와 롯데의 분위기가 다르다.

1위 독주를 펼쳤던 KIA는 57승 28패, 0.671의 승률로 시즌 반환점을 돌았었다. 롯데는 41승 44패 1무(승률 0.482)의 성적과 함께 7위로 전반기를 마감했었다.

그러나 후반기 KIA는 롯데에 치명타를 입으면서 흔들렸고 롯데는 KIA전 스윕을 발판 삼아 대반전에 성공했다.

KIA는 2위를 8경기 차 밖에 두고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빠르게 매직 넘버를 줄여갈 것으로 예상했었다. 현실은 2위와 3.5 게임 차의 아직은 알 수 없는 1위다. KIA는 12일 경기까지 21승 1무 21패를 기록하면서 후반기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반면 롯데는 무섭게 후반기를 내달렸다. 12일 경기까지 31승을 쓸어 담은 롯데는 15패 1무로, 후반기 승률 0.674의 고공행진을 했다. 4강 굳히기에 성공한 롯데는 3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후반기 첫 만남에서 길이 엇갈린 두 팀은 1위 확정과 3위 도전이라는 목표를 두고 사직에서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전반기를 대표했던 팀과 후반기의 뜨거운 팀의 대결 결과에 따라 1위와 4위 싸움의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KIA는 선발진 공백에서 14일 ‘예비역’ 이민우라는 깜짝 카드를 내세워 롯데를 상대한다.

순천 효천고와 경성대를 졸업한 이민우는 지난 2015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중고 신인’이다. 입단과 함께 팔꿈치 수술을 한 뒤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한 이민우는 지난 4월 소집해제가 되면서 마운드로 복귀했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에 나와 5.97의 평균자책점으로 5승 3패를 기록했고, 지난 8일 처음 1군에 등록됐다.

/김여울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