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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여배우’ 박정자씨“각자 역할에 맡게 최선 다하면 자기 분야에서 최고 될 수 있어”
광주일보 5기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

2017. 09.14. 00:00:00

지난 12일 연극배우 박정자씨가 광주시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5기 광주일보리더스아카데미 강연에서 여자 연극배우로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여러분은 어떤 역할을 맡아 인생을 연기하십니까?”
지난 12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다마플라자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5기 리더스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연극·영화배우 박정자(여·75)씨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들이 잘 표현됐을 때 비로소 그 무대가 빛을 내는 것”이라며 연극을 인생에 비유했다.
1964년 ‘페드라’로 데뷔 후 지금까지 50여 년 동안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른 ‘국보급 여배우’ 박정자씨는 이날 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여배우로 걸어온 연기생활을 원우들에게 들려줬다. 박씨는 묵직한 울림이 있는 저음의 목소리,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으로 강연장을 사로 잡았다.
그는 “국가브랜드 연극인 한태숙 연출의 단테 ‘신곡’을 공연했던 적이 있었다. 연극에 꼭 출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연출가에게 직접 출연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면서 “늙은 프란체스카역을 제의받아 고민 끝에 배역을 맡았고 그 역할이 연극을 훨씬 돋보이게 했다는 소리를 관객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을 하면서 주연을 별로 맡지 않았지만 지금 이렇게 최고의 연극배우가 됐다”면서 “인생에서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각자의 역할에 맡게 최선을 다하면 분명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극계의 대모’와 ‘국보급 여배우’라는 자신의 타이틀에 대해 “아직 대모가 될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국보급 여배우라는 말은 사양하지 않겠다”라고 솔직히 말하는 등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강연 중간 자신의 연극 인생을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을 참석자들에게 보여줬다.
준비한 영상이 끝나자 박씨는 원우들에게 미리 준비한 원고를 건네며 나태주 시인의 ‘오늘의 약속’,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와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 희곡 중 일부를 낭독하게 했다. 일부 원우는 감정을 이입한 낭송을 해 원우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낭독이 끝난 후 박정자씨는 “연극의 3요소 중 절대요소는 바로 관객이다”며 “연극 무대는 누구라도 떨리는 곳이다. 직접 낭독한 원우들처럼 살면서 해보지 않았던 것을 직접 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삶에는 연습이 없는 것처럼 연극도 무대에 오르는 순간 라이브다”라며 “매일 6∼7시간 연습하고 있다. 잘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실수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극은 관객이 완성하는 것이다. 관객 여러분이 직접 연극에 참여해주지 않으면 죽은 연극, 실패한 연극”이라면서 “아직도 대학로의 많은 공연장은 관객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연극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피의 결혼’, ‘위기의 여자’, ‘신의 아그네스’, ‘에쿠우스’ 등의 다양한 연극에 출연했다. 한국연극배우협회 부회장과 제3대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좌는 오는 19일 진행되며 카피라이터 정철씨가 특강한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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