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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시인 주선균 ‘3월의 DNA’ 펴내

2017. 09.12. 00:00:00

“어느 날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불덩이가 솟아올랐다. 아직 형체 불문명하고 흠집투성이인 그저 그런 형상이지만 그 모습 드러내지 못하고 그대로 묻혀만 있다면 삶은 너무 섭섭하지 않겠는가.”
지난 2015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한 주선균 시인이 첫 시집 ‘3월의 DNA’(시산맥)을 펴냈다. 시산맥 기획시선으로 발간된 작품집에는 모두 5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이번 시집의 덕목은 시인의 다채로운 발상이 다채로운 표현으로 연결됐다는 데 있다.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국을 운영하는 현직 약사답게 그는 일반적인 문인과는 다른 궤적의 삶을 살고 있다.
오봉옥 시인은 “주선균은 발상이 좋은 시인이다. 그는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어떤 일들을 생각해내곤 한다”고 평한다.
“재미(樂)를 뚜껑으로 덮으면 약(藥)이다/ 약(藥)을 업(業)으로 삼은 지 이십여 년// 이미 질식해 죽을 줄 알았던 재미가 어느 날/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뿔 몇 개 달고 뛰쳐나왔다// 그중 글(文) 뿔이 가장 날카롭고 길었다 그러나 글의/ 포장도로도 아니고 오솔길도 아닌/ 외줄을 타야하는 詩라니”(‘뚜껑’ 중에서)
시 ‘뚜껑’을 봐도 주 시인의 시적 발상이나 표현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봉옥 시인의 평대로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질식해 죽은 줄 알았던 재미”를 위해 글 재미로 눈을 돌렸다는 표현이 이채롭다.
새로운 발상과 개성적인 표현에도 불구하고 주 시인의 시는 고른 수준을 유지한다. 향후 펼쳐보일 그의 작품 세계가 기대가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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