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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한류’ 빠진 일본인들 ‘5월 광주’ 만나러 온다
일본서 독립서점 운영 김승복 쿠온 대표
한강 ‘소년이 온다’ 독서토론회 등 개최
한국 작품 번역·출간 ‘문학 한류’ 이끌어
문학기행단, 11월 5·18묘지 등 방문키로

2017. 09.12. 00:00:00

왼쪽부터 아다치 에미, 김승복 대표, 사이토 노리다카 일본 출판사 관계자들. 〈출처 cafe.daum.net/seokhue〉

흔히 한류를 일컬어 ‘21세기 실크로드’라고 한다. 그 가운데 ‘문학한류’는 세계인들이 한국 문화를 가장 손쉽게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분야다. 물론 번역이라는 어려운 난관이 있지만, 문학은 세계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예술 분야이기도 하다.
더욱이 지난해 광주 출신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이래 ‘문학한류’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당시 번역을 한 데버러 스미스는 작가의 의도에 맞게 작품을 잘 이해하고 영어로 번역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한강의 또 다른 소설 ‘소년이 온다’(창비·2014)가 광주의 5월을 다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소년이 온다’는 지난해 영미권에서 번역출간 돼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은 엄혹한 분위기 속에서도 국가의 부조리한 폭력에 맞서 시위현장으로 나서야 했던 ‘깨끗하고도 무서운 양심’을 절절하게 풀어낸다.
광주 오월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 돌풍과 맞물려 광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문학 한류’에 빠진 일본인들이 광주민주화운동 유적지를 둘러보는 문학기행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일본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며 ‘문학 한류’를 전파해온 도서출판 쿠온의 대표 김승복 씨가 오는 11월 광주로 문학기행을 온다.
이 같은 소식은 전라도닷컴 황풍년 대표가 밝힌 것으로 황 대표는 “김승복 씨가 작은 출판사에 대한 관심이 있어 올 봄에 광주에 온 적이 있다”며 “당시에 문학 한류 차원에서 가을에 광주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기행단은 전남대, 5·18국립묘지, 상무대, 구 전남도청 등 광주의 5월을 상징하는 대표 공간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승복씨가 일본인문학기행단을 이끌고 광주를 계획하게 된 데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도쿄 서점가에 있는 북카페 ‘책거리’도 운영하는 김 대표는 ‘소년이 온다’를 독자들과 읽고 독서토론회를 가졌다. 또한 독자들과 5·18 관련 강연회에 참석하면서 소설 속에서 그려진 광주를 직접 방문해 일본인들에게 광주와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황 대표에 따르면 김승복 씨의 고향이 전라도다. 1990년대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한국 문학 관련 도서 등을 번역하며 ‘문학 한류’에 앞장서 왔다는 것이다.
“김승복 대표를 만나게 된 계기는 올해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지역도서코너에서였어요. 지역출판물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특히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등을 읽고 꼭 광주에 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일본 문학기행단은 광주시립미술관과 전라도닷컴을 방문하고 이어 여수로 이동해 엑스포해양공원 등도 탐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승복 대표가 운영하는 출판사 쿠온은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펴냈다. 신경림, 구효서, 김연수, 김중혁, 박민규, 편혜영 등 모두 16권의 한국문학 작품을 번역 출간했다.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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