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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체 “납기 어떻게 맞추라고…” 소상공인 “한 달 공치게 생겼네요”
르포 / 추석 10일 장기연휴가 고달픈 사람들

2017. 09.11. 00:00:00

“근로자들을 쉬도록 하는 것은 좋지만, 그러면 납기를 제 때 맞출 수가 없습니다. 납기를 제때 맞추려면 연휴가 끝난 이후 특근까지 해가며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데 추가 비용이 만만찮습니다. 인건비까지 적어도 2000만원 이상이 더 들어갈텐데 어떻게 마련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지난 8일 광주시 광산구 하남공단에서 만난 대기업 납품업체 대표 정씨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벌써부터 고민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이전 주말인 9월 30일(토요일)부터 10월 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최장 10일을 쉴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국민은 최장 열흘의 ‘추석 황금연휴’를 반가워했지만 지역 중소기업과 일부 자영업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역 중소업체 한 대표는 “추석 연휴 중간에 쉬게 되면 나중에 주말 대체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한다”며 “어쩔 수 없이 황금 연휴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와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의 얼굴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도배업을 하는 자영업자 조씨는 길어도 너무 긴 휴일에 일감이 없다며 매출이 뻔히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조씨는 “통상 연휴 일주일 전부터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이번엔 유난히 길다보니 연휴를 포함해 거의 한 달을 공치는 셈”이라며 “연휴라 돈 들어갈 때도 많은데 명절을 어떻게 쇄야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박씨 역시 긴 연휴 동안 쉬지도 못하는데 매출마저 줄 것이 확실하다면 걱정을 했다.
박씨는 “쉬는 날이 많을수록 행락지 인근을 제외한 주유소 대부분의 매출이 떨어진다”며 “그렇다고 주유소를 쉴 수도 없으니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임시공휴일 지정과 최장 기간 휴일에 한숨만 내쉬었다. 양동시장의 한 상인은 “휴무가 길면 재래시장과 전통시장의 매출은 거의 반 토막이 난다고 보면 된다”며 “정부가 결정한 것을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현장 분위기를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명절이 대목이라고는 하지만 명절 때 장 보는 양은 정해져 있으니 연휴가 길면 길수록 매출은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내수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한다고 하는데 내수 진작을 어떻게 시킬지 계획이 없다 보니 골목상권이 텅텅 비게 됐다”며 “임시공휴일 지정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성기자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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