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 징크스 넘은 ‘호랑이 군단’이 일요일 징크스에 막혔다.

KIA 타이거즈가 1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6-9로 졌다.

전날 연장 11회 터진 버나디나의 끝내기 안타 여운을 잇지 못한 KIA는 3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과의 전적은 12승 4패로 마무리했다.

KIA는 올 시즌 1위를 달리며 유일하게 6할(0.611)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매진’과 ‘일요일’에 약한 모습이었다.

삼성과의 주말 2연전에 앞서 KIA의 매진경기 승률은 2승 7패로 0.222에 그쳤다. 요일로는 일요일에 7승 11패(0.389)로 가장 성적이 좋지 못했다.

지난 9일 2만 500석을 가득 채우며 시즌 10번째 매진을 기록한 KIA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6-5로 이기며 매진 징크스를 깼다.

마무리 김세현의 블론 세이브가 나오면서 9회 4-5로 역전을 허용한 KIA는 삼성 1루수 이승엽의 실책으로 5-5 동점을 만들며 연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11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버나디나의 끝내기 3루타로 승리를 장식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일요일은 계속됐다.

믿었던 헥터가 이날 경기 초구를 강타당하면서 박해민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주는 등 1회에만 3실점을 했다. 헥터가 이후 2·3·4회를 삼자범퇴로 막는 사이 KIA가 최형우의 솔로포와 상대 연속 실책 등으로 3-3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5회초 1사에서 헥터가 연속안타로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에 허리가 좋지 않은 김선빈을 대신해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최원준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3-6이 됐다. 헥터는 6회초에는 권정웅과 구자욱에게도 홈런을 맞으며 5.1이닝 12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9실점(7자책)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4-9로 뒤진 7회말 김호령과 김주찬의 연속 2루타를 앞세워 2점을 추격하는 데 성공했고, 9회 2사 만루까지 채우면서 마지막 반격 기회를 잡았지만 전날 같은 짜릿한 끝내기는 없었다.

지난 8일 한화전에서 두 번째 만루홈런을 터트렸던 안치홍이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이어 1볼에서 좌측으로 파울 홈런을 날리며 경기장을 술렁이게 했지만, 3구째 승부에서 3루수 플라이가 나오면서 경기는 6-9로 끝났다. KIA의 일요일 승률은 7승 19패, 0.368로 떨어졌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