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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덩굴의 습격’ 전남 숲 가꾸기 난항
2012년 조사 3만여ha 분포
매년 50억원 들여 제거작업
왕성한 번식력·빠른 생장
인력 제거 방식 효과 미미

2017. 09.08. 00:00:00

‘숲 속의 전남’ 조성을 위해 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는 전남도가 칡덩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칡 제거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면 ‘칡 속의 전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7일 전남도와 전남도의회 주연창 의원(여수4)에 따르면 2012년 조사 결과 전남의 칡덩굴 분포 면적은 3만2546ha였다.

도로변에 1만1903ha, 산림내 1만8062ha, 관광지 2546ha가 칡덩굴에 덮였다. 평수로는 1억평, 여의도 면적의 112배나 된다. 2015년 전남 전체 산림 면적 69만237ha였던 점을 고려하면 5% 가까운 산림에 칡이 분포하는 셈이다.

칡덩굴이 감고 올라가면 나무가 햇빛을 받는 데 방해를 받아 생장에 지장을 받는다. 가로수 등을 휘감은 칡덩굴은 미관도 해쳐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어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도는 2015년 48억9005만원을 들여 4470ha, 지난해 49억1000만원을 들여 4266ha 칡덩굴을 제거했다. 올해에도 51억원을 투입해 4015ha를 제거할 예정이다.

하지만 칡은 왕성한 번식력과 빠른 생장, 제거후 재발생 등으로 완전 제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렁길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여수 금오도의 경우도 칡덩굴이 비렁길 주변을 뒤덮고 나무에 기어올라 수목을 죽이는 등 전남도내 대부분 섬의 산림이 칡덩굴에 무방비 상태다.

전남도는 지난 2015년 칡덩굴 제거 5개년 계획을 수립,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전문작업단 225명을 동원해 제거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는 내년부터 사업량을 2배(4000ha→8000ha)로 늘려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력 제거 방식은 친환경적이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연창 의원은 “칡을 제거하지 않고 나무만 심는 것은 잡초밭에 채소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며 “칡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면서 나무를 심는 숲 가꾸기 사업을 시행하도록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당장 칡 분포 등 실태를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제거 방식도 친환경 약제를 사용해 효과와 환경 보호를 모두 충족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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