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기획시리즈
사설
칼럼
이홍재칼럼
기자노트

[사설] 아파트 분양 경쟁 치열 투기세력 때문이라니

2017. 09.07. 00:00:00

광주는 대표적인 ‘아파트 도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6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광주시 전체 주택 49만5000 호 가운데 아파트는 38만5000 호로 77.8%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60.1%)보다 17.7%나 높은 수치다.

광주의 아파트 비중이 높아진 것은 2000년대 이후 재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아파트 공급이 무분별하게 이뤄진 탓이다. 건설업체들이 높은 개발 수익을 노리며 고층 아파트 건설에 치중해 온 것이다. 더욱이 향후 도시 정비 사업에 따라 6만 호,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7만 호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아파트 숲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저출산과 인구 감소 추세 속에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난해 광주에 공급된 아파트는 2만여 세대. 올해는 1만5000 세대로 평년의 1만 세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아파트 분양 시장의 열기는 뜨겁다. 분양가는 매년 오르고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치솟은 아파트 값에 정작 실수요자들은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해 시장 왜곡이 심각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왜곡의 원인으로 외지 투기 세력들을 지목한다.

지난 2015년 평당 분양가 1000만 원을 처음 넘어선 남구의 4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는 입주 시점인 올해 초 갑자기 300세대에 육박하는 물량이 전세로 나왔다. 누군가가 이를 사들였다가 전세로 풀었다는 의미다. 실수요자는 많아야 4분의 1밖에 되지 않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아파트 도시’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면 개별 구역의 개발 수익만을 우선하는 데서 벗어나 도시 전체의 조화를 생각하는 등 도시·주거환경 정비계획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아울러 실수요자들을 울리며 분양 시장을 교란하는 투기 세력에 대한 규제와 엄정한 단속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