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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가족 자살…사회안전망 구축 절실하다

2017. 09.05. 00:00:00

가난과 가족의 질병 등으로 한계상황에 처한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는 자녀를 돌보지 못한 자책감에 빈곤이 겹친 가족,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부녀가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14년 발생한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긴급 복지 지원법 등을 마련했지만 이들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난 1일 광주 북구 중흥동 한 주택에서 A(49)씨 부부와 딸(20) 등 일가족 3명이 “우리 3명을 같은 관에 넣어 화장해 뿌려 달라”는 유서를 남겨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애초 대전에 살았던 A씨는 정신질환을 앓던 아들이 통제 불능의 폭력성을 보이자 1년여 동안 방안에 가둬 놓고 생활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경찰에 신고되면서 감금·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은 A씨는 보호시설로 보내진 아들에 대한 접근금지처분을 받았다. 아들과 떨어져 살게 된 A씨 가족은 자신들의 사정을 이해해 주지 않는 현실에 자살까지 기도했다. 이후 A씨는 아내의 언니가 사는 광주로 내려왔으나 일용직 노동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으며, 딸도 고교 졸업 후 취업을 못해 온 가족이 극심한 가난에 시달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장성의 한 저수지에 빠진 차량에서 딸의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여성 가장(46)과 대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가정은 가장들이 나이나 건강 등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등 지원 대상 요건을 충족지 못했으며, 고졸 청년 혹은 대학생의 극한 빈곤도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정부가 의료 보호 확대와 기초연금 상향 등 서민 복지를 강화하는 만큼 목숨을 끊을 정도의 극한 빈곤이나 가정이 해결 불가능한 질병 등의 재난에 대해서도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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