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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밀 재배 장려하더니 이제 와선 모르쇠?

2017. 09.01. 00:00:00

우리 밀 생산 농민들이 “값싼 수입 밀 때문에 판로를 찾지 못해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남을 비롯한 전국의 밀 생산 농민 200여 명은 엊그제 전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가 우리 밀을 주정용 납품과 함께 학교·군부대·기업체 급식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쌀에 이어 ‘제2의 식량’으로 불리던 밀은 1984년 정부의 수매 중단으로 한때 사라졌다가 1990년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펼쳐지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8년 정부가 ‘밀 자급률 5.1% 달성’ 정책을 선언하면서 2006년 0.6%이던 자급률은 올해 1.6%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수입 밀보다 가격이 네 배 이상 높은데다 주정용 밀 공급과 군부대 납품 등에서 쌀 소비 우선 정책에 밀려 우리 밀은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올해 밀 생산량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3만3000여t. 하지만 한 해 국내 밀 소비량이 2만5000t에 불과해 나머지 8000여t을 창고에 쌓아 둬야 할 처지다. 여기에 지난해 소비하지 못한 밀 7000여t까지 더하면 1만5000여t이 재고로 남게 되는 셈이다.
농민들은 정부가 재배를 장려해 놓고 소비 대책은 외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게다가 수매 자금마저 동이 나 올해 수매 대금도 절반에 못 미치는 140억 원가량만 지급된 상황에서 이제 파종을 중단하겠다는 농민들도 많다.
대책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매년 주정 원료에 우리 밀 1만t을 사용하고 공공기관 구내식당 및 학교 급식 등 대형 소비처에서 우리 밀 소비를 의무화하면 된다. 대북 지원 대상에 쌀뿐 아니라 우리 밀도 포함하는 방안도 있다. 정부는 전체적인 식량자급률 및 쌀 생산조정제 등 종합적인 틀에서 우리 밀 재고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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