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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에 시집간 비운의 여자 의순공주의 삶
의순공주

설 흔 지음

2017. 08.25. 00:00:00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는 조선의 ‘왕의 누이나 딸, 혹은 왕의 근족(近族)이나 대신의 딸 가운데’ 참한 여자를 청황실에 시집보내라고 요구한다. 오랑캐 나라에 딸을 보낼 수 없다고 여긴 효종은 이내 금린군 이개윤의 딸 애숙을 양녀로 삼아 ‘의순공주’라고 작위를 내리고 진짜 공주를 대신에 시집보낸다.
28세에 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한 의순공주의 생애를 담은 최초의 소설이 나왔다.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한 설흔 작가가 펴낸 ‘의순공주’는 사료 속에 단 한 줄도 자신의 목소리를 담을 수 없었던 비운의 여자 의순공주의 삶을 오늘의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효종이 의숙에 내린 ‘의순공주’(義順公主)는 ‘정의에 순종한다’ 는 뜻이 담겨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임금과 친아버지가 담합해 이루어진 결혼을 ‘정의’라고 규정한 것이 아이러니하다.
책은 권력의 필요에 의해 이용만 당하다가 결국 족두리 하나만을 남긴 채 사그라진 한 여성의 처연한 인생을 그린다. 한편으로 조선시대 왕과 근족으로 대표되는 조선 남자들의 비겁함과 ‘유교의 도리’라고 불리는 덕목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환향녀가 변해서 되었다는 화냥년! 그 단어가 바로 6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 의순공주를 대하는 재야의 솔직한 ‘시각’이었어요. 없는 사실도 일부러 만들어냈을 만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적극 부각시키고 싶은 단어였어요.”
〈위즈덤하우스·1만3000원〉
/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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