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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돌봄센터’ 아이 돌보기, 온 마을이 나선다
하반기 여수 등 시범운영
주민·은퇴교사 등 참여

2017. 08.02. 00:00:00

#1. 맞벌이 주부 A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직장을 그만둬야 할 처지가 됐다. 학교가 낮 12시 30분이면 끝나는 바람에 아이를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결국 임시방편으로 매달 100만원씩 들여 민간 베이비시터를 고용했지만, 맞벌이로 벌어들이는 비용과 비슷해 전업주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다행히 A씨는 최근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다함께 돌봄센터’에서 지역주민들과 은퇴교사, 보육교사 등이 또래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게 됐다.
A씨는 “아이를 ‘다함께 돌봄센터’에 맡긴다면 퇴근 때까지 안심하고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B씨도 다함께 돌봄센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맞벌이인 B씨는 아이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어 이른바 학원을 돌아다니는 ‘학원 셔틀’에 의지해 왔다.
B씨는 “학원비 등 경제적인 부담은 놔두더라도, 아이가 학원생활에 흥미는 느끼는지,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서 게임만 하는 것은 아닌지, 밥은 제대로 챙겨 먹는지 매일 불안했었다”면서 “지역주민들이 ‘다함께 돌봄센터’에서 공동으로 아이들의 숙제는 물론 간식 등도 챙겨준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온 마을 주민이 나서 아이들을 돌보는 ‘다함께 돌봄 시범사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기대되는 효과들이다.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 대해서 안전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다 함께 돌봄’ 시범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전국 10개 시·군·구에서 시행한다. 시범사업이 시행되는 곳은 ▲여수(아이나래 행복센터) ▲전북 익산(토요일 및 야간 일시·긴급돌봄) ▲울산 북구(꿈나무 그루터기) ▲경기 과천(마을돌봄나눔터) ▲충북 청주(언제든 돌봄 나눔터) ▲충북 단양(아이키움 온(溫)마을) ▲충남 보령(틈새돌봄 놀이터) ▲충남 서천(송아리 돌봄센터) ▲경남 창녕(또바기 돌봄) ▲경남 함양(꾸러기들의 건강놀이터) 등이다.
다함께 돌봄시범사업은 공공시설 등 접근성이 높고 개방된 시설의 유휴공간과 지역 내 다양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다함께 돌봄센터’를 구축하고, 12세 이하 아동에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새로 지정된 기관에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남에서는 여수의 ‘아이나래 행복센터’가 선정됐다.
여수 ‘아이나래 행복센터’는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3∼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여수시 미평동 여성문화회관 별관 교육실에서 실시한다.
아이나래 행복센터는 출·퇴근시간과 방과 후 시간 등 돌봄 필요한 아동을 돌볼 예정이다. 또 숙제지도 교육을 하고 놀이교실 등을 운영해 아이를 맡길 곳이 절실했던 시민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함께 돌봄 시범사업이 선정된 지자체는 보건복지부에서 2000만원 이내의 사회서비스투자사업 예산과 행정안전부에서는 1500만원 이내의 리모델링 비용도 지원받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다함께 돌봄 사업이 온 마을이 나서서 아이를 돌보고 키우는 마을 돌봄 공동체의 복원을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의 맞춤형 시범사업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을 시행하고 시범사업 모니터링 및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델을 마련해 전국 모든 자치단체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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