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리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청춘이라면 살면서 한번쯤은 꿈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봤을 것이다. ‘내 꿈은 무엇인가?’ 자문해본다.

대학교 1학년 때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적이 있다. 하루는 아이들에게 각자 꿈을 이야기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의외로 자신의 꿈을 선뜻 말하지 못할 뿐더러, 꿈의 의미에 대해서도 단순하게 의사가 되는 것, 선생님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막연하게 ‘무엇이 된다’는 개념으로 꿈의 개념을 한정해 말했다. 아이들의 이런 생각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 날을 계기로 한동안 ‘내 꿈이 무엇인가?’, ‘꿈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주변에는 자신의 꿈을 갖지 못한 채 방황하며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나 친구들이 있는데 이들을 볼 때마다 매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쩌면 이들은 꿈이란 개념을 너무 거창하고 엄청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꿈이라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시점은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질문들을 성장해오면서 수없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머릿속에는 ‘꿈=무엇이 되는 것’이란 생각이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이란 단어의 뜻에 대해서 좀더 살펴보면, 꿈이란 더 넓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꿈이란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등 단어 하나에 여러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언젠가 꿈을 정의하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꿈은 개인마다 다 다르고 다양하지만, 사실은 꿈이라는 게 결국은 ‘be’나 ‘have’나 ‘do’ 중 하나이다.” 이 말의 뜻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각각 사람들의 꿈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그 꿈이라는 것은 ‘무엇이 되다’, ‘무엇을 가지고 싶다’, ‘무엇을 하고 싶다’ 이 셋 중의 하나에 속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이 꿈은 be의 개념으로 ‘무엇이 되어야만 꿈이다’라고 생각하나, 꿈은 ‘무엇을 가지는 것(쟁취)’, ‘무엇을 하는 것’ 또한 꿈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나의 꿈은 무엇인가?’를 고민해볼 때는 be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have나 do의 방식으로도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be 이거나 have 또는 do 라면 모든 것이 꿈이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렇지 않다. 그러면 어떤 것이 과연 꿈이라 할 수 있는가? 무엇이 꿈이 될 수 있는가를 알기 전에 나의 학창시절과 비교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예전의 나를 되돌아보면 고등학교 시절은 죽어 있었다. 병에 걸려 죽은 사람 마냥 시달렸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시절의 나는 어떠한 목표도 어떠한 꿈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주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그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서 살아가는 주검에 불과했기에 죽어 있었다는 것이다. 삶에 대한 열정도 애정도 가지지 않았고 그저 하루가 주어진 대로 살아갈 뿐이었다. 이렇게 생활하던 내가 전혀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나의 꿈을 가지게 된 이후였다.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낙담하고 고민하던 중에 지금 현재 꿈인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꿈은 대학 생활 중에 많은 어려움들이 힘들게 할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 줄 뿐만 아니라 꿈을 가지게 된 시점에서 지금 이순 간까지도 매순간의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것이 나의 꿈인가?’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 꿈이 지금의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나의 가슴을 움직이게 하는가?’ 자신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나의 가슴을 울린다면 그건 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그 꿈이 현재의 나를 성장시켜 나를 이끌어 줄 것이고, 또 다른 꿈들을 꾸게 할 것이다.

결국 꿈은 내가 살아가는 길이 되고, 살아가는 데 대한 큰 힘이 되어 준다.

바로 지금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뒤돌아봤으면 한다. 그 꿈이 현재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