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이전지로 전남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지역주민 의견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도는 지역주민들이 군 공항 이전에 따른 실익을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경우 조정자의 역할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윤장현 광주시장, 김갑섭 전남지사 권한대행 등 양 시·도 간부들이 21일 만찬 회동을 하기로 해 이 자리에서 해묵은 현안인 군 공항 이전과 관련 양 시·도의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전 후보지로 꼽힌 지역의 도의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정영덕 전남도의원은 21일 도의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광주시는 일방통행식 행정을 중단하고 전남도와 협의해 이전 후보지를 공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중간 용역 결과 이전 후보지 무안, 영암, 해남 2곳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다음달 설명회를 열 방침이다.

전남도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광주 군사시설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 활동기간을 연말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해당 지역 도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남도는 설명회 개최 등 광주시의 군 공항 이전 절차에 대해서는 협조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만 이전 예정지가 결정돼 국방부가 이전 작업을 진행하기 전까지 광주시와 지역주민 간 조율하는 정도의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윤 시장과 김 권한대행의 만남은 상견례 자리로, 별다른 안건을 정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군 공항 문제에 있어서 전남도는 지역주민과 지자체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그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윤현석기자chadol@kwangju.co.kr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