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주시 북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자녀의 대학 합격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그것도 잠시, 곧 등록금 걱정에 한숨부터 나왔다. 목돈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광주시청 채무힐링행복상담센터에서 서민대출 상담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그는 국민행복기금에서 채무조정을 받고 있었다. 상담과정에서 대출을 받은 뒤 9개월 이상 성실하게 상환할 경우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자리에서 대출을 신청했고, 등록금 200만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2. 40대 여성 B씨는 사업에 실패하자 급한 마음에 대부업체에서 21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이후 여의치 않은 형편에 고금리의 대출금을 갚으며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녀도 상담과정을 통해 ‘바꿔드림론’을 알게 됐다. 27.9% 고금리 대출금을 10.5%로 전환할 수 있었고, 원리금 부담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지금은 여윳돈을 저축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다.

위 두 사람은 채무로 인해 겪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나간 대표적인 사례다. 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이기도 하다. 평범하게 살다가도 갑작스레 가족이 큰 병을 앓다가 빚을 지기도 한다. 잘못된 투자나 사업, 때로는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한순간에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오르는 사례들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또 하나의 예로, 동구에서 인쇄업을 운영하는 한 60대 남성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골목상권 특례보증대출’로 3년 상환 23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사업은 광주시에서 이자 차액을 보전해주기 때문에 1년까지는 1%대 금리로, 2년째부터는 고정금리가 3.3%대 수준이다.

‘잘 모르기 때문에’ 절망에 빠져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있다. 바로 광주시청 1층에 있는 채무힐링행복상담센터다. 광주시와 금융감독원, 한국자산관리공사, 광주신용보증재단이 공동으로 참여해 채무조정과 서민대출, 복지와 주거상담 등을 한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 2013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총 3800여명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채무조정과 재무 상담 1400여건, 복지주거상담 150건 등 총 1550여건의 상담과 지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이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미뤄 짐작하고 곧장 고금리 대출을 찾아가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전화, 문자메시지, SNS에서는 대출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지원 대출이라며 상냥한 목소리로 전화상담을 하다가 일단 20%가 넘는 대출상품을 권하기도 한다. 3개월 동안 잘 갚으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속이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고금리 대출사기에 대한 금융감독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신고사례는 4만6000여 건에 그 금액은 1900억원에 달하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남성의 피해가 가장 많았다. 경기불황이라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피해를 입는다. 그건 막다른 골목에 몰리는 것과 다름없다.

대출사기 피해가 의심되면 광주시나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광주시도 앞으로 센터가 더 활발히 운영되고 시민들이 서민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다.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서 머무는 것이라 한다. 절망적인 상황이어도 포기하지 않고 채무힐링행복상담센터(613-6700∼3)를 통해 희망을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