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순 전남대학교 쏘셜메이커 대표]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것
2017년 06월 14일(수) 00:00 가가
고등학생 시절,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여럿 있었다. 사진이나 영화 속에서 보이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동경을 갖기 충분했다. 햇살 좋은 날 잔디밭에 앉아 기타 치며 놀기도 하고, 친구들과 정치나 철학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 나도 대학에 가면 그런 낭만을 즐기고, 지성인다운 생활을 할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다가온 현실은 냉혹했다. 서울의 상위권 사립대학 한 곳과 내가 사는 지역의 국립대학, 이렇게 두 곳에 합격했지만 선택지는 사실상 하나였다. 대학생활 내내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졸업 후 빚더미에 앉은 상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느냐, 그래도 다른 대학들에 비해 낮은 등록금을 내고 생활비도 아끼며 집 근처 대학에 가느냐 하는 두 가지 선택이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가정이 등록금을 안정적으로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에 입학한 뒤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는 깨져만 갔다. 진리의 상아탑이라 불린다던 대학은 ‘취업학원’ 또는 ‘공무원학원’이라는 이름이 더 적당해 보였다. 취업률을 자랑하는 학교와 전공과목이나 학교생활에 집중하기보다 취업준비와 공무원시험 준비에 더 열정적인 학생들, 그리고 졸업논문이 아니라 토익을 점수를 충족해야 졸업할 수 있다는 졸업요건을 보고 드는 생각이었다.
대학생들은 공강 시간에 잔디밭에 앉아 노는 것보다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해야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토익점수를 이야기하고, 자격증시험에 대해 이야기해야 했다. 저녁엔 휴식을 취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해는 게 우리 대학생들의 현실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모두가 꿈이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나중에 뭐하고 살 거냐’는 질문에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으로 살고 싶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경영학과부터 사회학과, 철학과 등 모두 다른 전공이었지만 원하는 직업은 같았다. 대학에 막 입학한 새내기 때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후배는 휴학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고,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던 친구도 자퇴한 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들이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을까? 신문기사에 나온 한 학생은 등록금과 빚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또 한 학생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무엇이 그들의 꿈과 삶을 빼앗아갔을까?
대한민국 사회는 대학생들처럼 젊은이들이 꿈을 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낮에는 학과공부, 취업공부 등 휴식도 없이 공부를. 저녁에는 고된 아르바이트로 아슬아슬 등록금을 마련한다. 수천 만원의 빚을 떠안고 졸업하면 직장을 구하고 빚도 갚아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대부분이 백수생활을 이어가고, 그나마 취업에 성공해도 ‘비정규직’이었다. 그래서 모두 꿈을 접고 공무원시험 준비에 열중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최저임금 6470원. 1시간 일해야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금액이다. 현재 최저임금은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기도 벅찰 만큼 낮은 액수다.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한 몸 겨우 뉘 울 수 있는 좁디좁은 고시원에서 살면서 끼니마저 거르기 일수다. 최저임금 이하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도 넘쳐난다. 대부분 비정규직이라 그나마도 언제 해고될지 몰라 마음을 졸여야 한다. 이런 미래를 보며 대학생들은 꿈을 포기한다. 언제 해고될지 몰라 마음 졸일 필요가 없는 공무원의 삶만 바라보게 된다.
청년실업, 비정규직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절대 대학생들은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없다. 최저임금이 오르지 않는 이상 항상 빚더미에 시달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1만 원, 당연한 요구다. 최저임금은 노동자가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느냐를 보장해줄 수 있는 금액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흔히들 “요즘 대학생들이 눈이 높아져서 문제”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결코 눈이 높아진 게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임금을 주는 곳에 취업하고 싶은 것이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런 삶이 보장된다면, 대학생들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꿈을 찾아서 살아가려 하지 않을까? 나도 나의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고 꿈꾸며 살아가고 싶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가정이 등록금을 안정적으로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에 입학한 뒤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는 깨져만 갔다. 진리의 상아탑이라 불린다던 대학은 ‘취업학원’ 또는 ‘공무원학원’이라는 이름이 더 적당해 보였다. 취업률을 자랑하는 학교와 전공과목이나 학교생활에 집중하기보다 취업준비와 공무원시험 준비에 더 열정적인 학생들, 그리고 졸업논문이 아니라 토익을 점수를 충족해야 졸업할 수 있다는 졸업요건을 보고 드는 생각이었다.
무엇이 그들이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을까? 신문기사에 나온 한 학생은 등록금과 빚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또 한 학생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무엇이 그들의 꿈과 삶을 빼앗아갔을까?
대한민국 사회는 대학생들처럼 젊은이들이 꿈을 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낮에는 학과공부, 취업공부 등 휴식도 없이 공부를. 저녁에는 고된 아르바이트로 아슬아슬 등록금을 마련한다. 수천 만원의 빚을 떠안고 졸업하면 직장을 구하고 빚도 갚아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대부분이 백수생활을 이어가고, 그나마 취업에 성공해도 ‘비정규직’이었다. 그래서 모두 꿈을 접고 공무원시험 준비에 열중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최저임금 6470원. 1시간 일해야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금액이다. 현재 최저임금은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기도 벅찰 만큼 낮은 액수다.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한 몸 겨우 뉘 울 수 있는 좁디좁은 고시원에서 살면서 끼니마저 거르기 일수다. 최저임금 이하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도 넘쳐난다. 대부분 비정규직이라 그나마도 언제 해고될지 몰라 마음을 졸여야 한다. 이런 미래를 보며 대학생들은 꿈을 포기한다. 언제 해고될지 몰라 마음 졸일 필요가 없는 공무원의 삶만 바라보게 된다.
청년실업, 비정규직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절대 대학생들은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없다. 최저임금이 오르지 않는 이상 항상 빚더미에 시달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1만 원, 당연한 요구다. 최저임금은 노동자가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느냐를 보장해줄 수 있는 금액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흔히들 “요즘 대학생들이 눈이 높아져서 문제”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결코 눈이 높아진 게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임금을 주는 곳에 취업하고 싶은 것이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런 삶이 보장된다면, 대학생들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꿈을 찾아서 살아가려 하지 않을까? 나도 나의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고 꿈꾸며 살아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