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웅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본부 아동옹호센터 소장]아이들의 놀 권리와 현주소
2017년 05월 30일(화) 00:00 가가
가정의 달 5월이 막바지다. 무수히 많은 어린이 관련 행사도 마침표를 찍고 있다. 연례 행사처럼 5월이면 반짝 등장하는 어린이 관련 행사와 넘쳐나는 뉴스를 보면 ‘이제 아이들의 삶도 조금 더 행복해지겠지’라는 기대감도 가져봤다. 그것도 잠시, 금방 식어버리는 관심은 차디찬 한겨울 바람보다 매섭다.
2013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는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일반 가정보다 빈곤가정이, 양부모 가정에 비해 한부모·조손가정의 삶의 만족도는 현저히 낮다. 아동들이 가장 많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과도한 학습량과 여가시간 부족 등 학업에 지나게 편중돼 있는 현실과 환경을 개선할 대안도 전무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난해 거주지별 아동 생활시간 조사한 ‘아동지표’를 보면, 60% 상당의 아동들이 ‘놀이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아동도 50%가 넘는다.
특히 전남지역은 TV시청 등 미디어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하루평균 161분이다. 이는 전국평균 120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아동들의 여가활동 시간과 그 정도를 파악한 여가활동 현황의 경우도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전남지역 아동들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거주지와 가족 소득수준에 따라 놀이수준과 환경에서도 심각한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쉬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그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없는 빈 놀이터는 공허하다. 아동 ‘놀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우리의 미래 또한 어두워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잘 마련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미래 청사진은 바뀔 수 있다.
이미 선진국은 체계화된 놀이정책 계획을 세워 교육제도에 반영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20년 장기 놀이정책계획’을, 프랑스는 ‘수업 없는 수요일’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동권리 보장을 기반으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등 국가가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놀이는 삶을 살아가는 법,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가르침이다. 한 아이에게 놀 권리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 그 아이는 “집에 가서 부모님께 내가 놀아야할 권리를 주장하면 혼날 것 같다”고 답했다. 분명 이런 비슷한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어른과 아이들의 입장에서 놀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떻게 다를까? 어른 입장에서 놀이는 일하지 않는 시간에 하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놀이는 생활이자 삶 그 자체다. 또래 관계와 재미, 즐거움,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스승이자 친구인 것이다. 놀이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체·습득하고, 규칙을 만들고 지키면서 다른 이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중재와 타협, 배려를 통해 사회를 익혀나가게 된다. 놀이마저 사교육으로 받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삶은 참 서글퍼 보인다. 공부도 놀이처럼 즐겁게 하길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전남지역 아이들은 학교 외에는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아이들에게 놀이를 되돌려줘야 한다. 학교 안으로 아이들의 놀이가 들어가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학교에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된 놀이공간을 마련하고, 놀이시간을 확보, 눈치 보지 않는 분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삶에 빠르고 밀접하게 놀이를 찾아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놀이에 대한 법과 정책을 마련하고 국가적인 중장기계획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할 수도 있는 분위기가 아닌, 반드시 해야할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정책을 알면 국가의 목표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이 있으나, 구체적으로 아동의 놀 권리를 명시한 관련법과 제도는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근거한 ’‘분히 쉬며 놀 수 있는 실질적인 놀 권리’와 ‘놀이시간 보장’을 위한 법제화에 앞장서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던 아동들을 위한 공약들이 꼭 지켜지길 바란다. 만개한 장미꽃처럼 환하게 웃는 아이의 표정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2013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는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일반 가정보다 빈곤가정이, 양부모 가정에 비해 한부모·조손가정의 삶의 만족도는 현저히 낮다. 아동들이 가장 많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과도한 학습량과 여가시간 부족 등 학업에 지나게 편중돼 있는 현실과 환경을 개선할 대안도 전무하다.
특히 전남지역은 TV시청 등 미디어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하루평균 161분이다. 이는 전국평균 120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아동들의 여가활동 시간과 그 정도를 파악한 여가활동 현황의 경우도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전남지역 아동들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거주지와 가족 소득수준에 따라 놀이수준과 환경에서도 심각한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놀이는 삶을 살아가는 법,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가르침이다. 한 아이에게 놀 권리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 그 아이는 “집에 가서 부모님께 내가 놀아야할 권리를 주장하면 혼날 것 같다”고 답했다. 분명 이런 비슷한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어른과 아이들의 입장에서 놀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떻게 다를까? 어른 입장에서 놀이는 일하지 않는 시간에 하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놀이는 생활이자 삶 그 자체다. 또래 관계와 재미, 즐거움,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스승이자 친구인 것이다. 놀이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체·습득하고, 규칙을 만들고 지키면서 다른 이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중재와 타협, 배려를 통해 사회를 익혀나가게 된다. 놀이마저 사교육으로 받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삶은 참 서글퍼 보인다. 공부도 놀이처럼 즐겁게 하길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전남지역 아이들은 학교 외에는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아이들에게 놀이를 되돌려줘야 한다. 학교 안으로 아이들의 놀이가 들어가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학교에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된 놀이공간을 마련하고, 놀이시간을 확보, 눈치 보지 않는 분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삶에 빠르고 밀접하게 놀이를 찾아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놀이에 대한 법과 정책을 마련하고 국가적인 중장기계획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할 수도 있는 분위기가 아닌, 반드시 해야할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정책을 알면 국가의 목표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이 있으나, 구체적으로 아동의 놀 권리를 명시한 관련법과 제도는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근거한 ’‘분히 쉬며 놀 수 있는 실질적인 놀 권리’와 ‘놀이시간 보장’을 위한 법제화에 앞장서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던 아동들을 위한 공약들이 꼭 지켜지길 바란다. 만개한 장미꽃처럼 환하게 웃는 아이의 표정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