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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가까워진 강남 … 이색명소에 ‘어른이’도 설레네
광주 송정역서 1시간 40분 SRT 타고 강남 투어

2017. 05.26. 00:00:00

피규어 박물관 K스타 거리 등 ‘어른이’들의 흥겨운 놀이터가 되는 강남 밤하늘에 레이져쇼가 펼쳐지고 있다.

‘여행’을 생각하면 산과 바다가 우선 떠오른다. 자연으로 가 몸과 마음을 채워야 할 것 같은 여행. 고정관념을 깨보자. ‘빌딩 숲’과 ‘사람 바다’에서 삶방 에너지와 즐거움을 느껴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심, SRT를 타고 강남으로 떠나는 이색적인 ‘강남 투어’다.
호남인들에게 강남은 괜히 멀리 있는 남의 땅 같다. 그저 부촌의 대명사로만 생각되는 곳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른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색적인 명소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강남으로 가는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매력이 플러스 된다.
송정역에서 강남 수서역으로 가는 SRT를 타는 것으로 ‘강남투어’가 시작된다.
여행의 낭만하면 기차가 빠질 수 없다. 덜컥거리는 기차에서 삶은 달걀을 까먹으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세상이 변했다. 기차도 변했다. 여행자를 위한 설렘의 공간은 미니 사무실로도 변신한다. 넉넉한 좌석, 노트북과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있다. 서울 가는 길에 와이파이를 잡아 마음 놓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영상도 볼 수 있다.
여유롭게 노트북을 꺼내놓고 밀린 글을 적다 보니 어느새 강남 수서역이다. 1시간 40분도 안 걸려 기차 여행이 끝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화려한 도심 여행의 출발점으로 ‘SUM 카페’를 선택했다. 홈메이드 미트볼 파스타, 그릴 한치와 먹물 리조또, 김떡튀, 김치볶음밥과 애호박 수제비 등 메뉴 선택부터 고민스럽다. 잘 꾸며진 카페 분위기 처럼 음식 하나하나가 예쁜 작품이다.
배가 채워지니 드디어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문화가 만들어낸 또 다른 산업의 현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한류의 중심이기도 한 SM엔터테이먼트가 공유가치창출(CSV) 마케팅 프로젝트의 하나로 삼성동 신사옥에 ‘SUM 카페’를 연 것이다.
당연히 카페 곳곳에서 SM을 대표하는 연예인들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소속 연예인들이 광고 모델로 나선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들의 이름과 모습이 새겨진 컵에는 친필 사인이 되어있다. 컵케이크에도 각기 다른 스토리가 담겨있다.
음식에서 시작된, 흔히 말하는‘덕질’은 ‘SUM 마켓’에서 본격화 된다. 음반은 물론 1년의 모습이 담긴 연감, 온갖 캐릭터 상품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지하 1층은 덕후들을 위한 마켓이다. 동방신기 재래맛 김, 샤이니 와사비맛 김 등 먹는 김도 그냥 판매되지 않는다. 슈퍼주니어 라면, 엑소 음료수도 있다.
좋아하던 가수의 음반이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CD와 브로마이드를 사고, 이들이 나온 잡지를 구매하는 것으로 충실한 팬이라고 자부하던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무궁무진해진 엔터테이먼트 산업의 모습에 문화적인 충격을 느끼며 내심 요즘 덕후들이 부러워졌다. 슬며시 물건 몇 개를 구매하며 학창시절 팬이 되어봤다.
강남은 가수 싸이 덕분에 세계적인 명소가 된 곳이기도 하다. 한류의 새로운 이름이 된 곳답게 도심에도 한류의 요소가 가득하다. 압구정 로데오역 2번 출구를 따라 K 스타 로드가 펼쳐진다. ‘강남돌’ (GangnamDol)이라는 귀여운 인형들이 있는 거리다. 엑소와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케이팝 스타들을 캐릭터로 표현한 대형 아트토이 ‘강남돌’ 18개가 길을 따라 설치되면서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K스타 로드를 따라 피규어 뮤지엄 W로 발길을 옮겼다. 키덜트로 통하는 ‘어른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장소다. 이름 그대로 각종 피규어가 층마다 발길을 잡는 만화 같은 공간이다. 어린 시절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던 아톰, 건담 등 만화 캐릭터는 물론 물론 헐크, 슈퍼맨, 터미네이터 등 영화 속 히어로 들도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수억 원이 넘는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 피규어 마니아들은 물론 일반 어른들에게도 신기한 놀이터다.
강남 하면 떠오르는 가로수길의 나들이도 빼어놓을 수 없다. 이름처럼 가로수들이 쭉 뻗어있는 길에 주민들의 솜씨가 얹혔다. 지역 주민들이 뜨개질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가로수들 아래로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간다. 빨간 유니폼과 모자 차림의 두 사람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걸어 다니는 관광 안내소, 관광 도우미들이다. 강남의 궁금한 것은 이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많은 상점이 늘어선 가로수길에는 핸드백이 가득 채워진 공간도 있다.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이 바로 그곳이다. 다양하게 진열된 핸드백을 통해서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흔히 보던 핸드백에 우리네 삶의 모습과 시대 상황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역사 박물관이기도 하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진한 가죽 냄새가 된다. 핸드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방이 있다. 이곳에서 가방으로 탄생할 가죽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강남 곳곳을 엿보다 보니 어둑어둑 하늘에 어둠이 내린다. 어둠이 짙어지면 강남의 또 따른 빛을 만날 수 있다. 강남역 빛의 거리는 밤에 더 빛난다. 강남 스퀘어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밤하늘 강남 빌딩 사이로 레이저 쇼도 감상할 수 있다.
강남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시티투어 버스를 타보자. 강남역에서 나무 장식으로 꾸며진 ‘트롤리버스’(trolleybus)에 오른다. 강남토박이 해설사의 설명 속에 강남 투어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로수 길과 코엑스, 봉은사, 압구정로데오거리, 선릉 등이 지나간다. 건물 하나하나에도 사연이 담겨있다. 흔하던 도시의 풍경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특별한 장소로 변한다.
서울 나들이를 왔는데 롯데월드타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555m로 표현되는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 123층까지 오르기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 ‘스카이 셔틀’에 올랐다. 초속 10m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내 귀가 먹먹해진다. 초시계가 채 1분도 안 돼, 안내원이 도착을 알린다. 118층 478m 높이에 내리니 투명한 유리 바닥의 스카이데크가 기다린다. 발 아래에 서울이 움직이고 있다.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 백화점, 쇼핑몰, 공연장, 영화관, 아쿠아리움, 음식가 등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거대한 놀이 공간이기도 하다.
갈곳 많은 강남에 대한 안내를 받고 싶다면 강남관관정보센터를 찾으면 된다. 종합관관안내, 통역서비스는 물론 메디컬투어 센터도 마련되어 있어 각종 검진, 성형, 진료 등의 상담을 받고 체험도 할 수 있다. 월∼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홈페이지:tour.gangnam.go.kr/ko)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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