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현 동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여론조사의 미래도 장밋빛?
2017년 05월 26일(금) 00:00 가가
‘장미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여론조사도 예외는 아닌데 이번 19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1위부터 5위까지 순위와 함께 각 후보별 실제 득표율이 조사결과의 오차한계(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를 벗어나지 않는 매우 정확한 예측(조사결과와 실제 득표율의 차이는 0.3∼0.7%포인트였음)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보통 선거를 한 번 치르고 나면 여론조사 기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하는데 정답(?)과 예측치를 맞춰볼 수 있는 유일한 조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20대 총선 예측 실패,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예측 실패, 미국 대선의 트럼프 당선 예측 실패로 인해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데다 선거 기간 동안 몇 건의 여론조사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 등으로 인해 각 선거 캠프에서나 후보자별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결과 중 유리한 것만 취사선택하여 진짜 여론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이른바 ‘깜깜이 선거’ 기간 동안 SNS 등을 통해 각종 거짓 정보가 쏟아졌기 때문에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득표율을 얼마나 맞출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역대 선거를 보면 대선 출구조사는 당선자 예측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주요 후보들의 득표율까지 모두 오차한계를 벗어나지 않게 정확했던 적은 처음이다. 더군다나 대선 사상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26.1%로 높게 나왔기 때문에 출구조사를 맡았던 조사회사들은 매우 고민이 컸다고 한다.
조사 회사들은 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인다. 질문의 편향을 방지하기 위해 선거 초반 후보자별 경력을 나열할 때는 글자 수까지 일정하게 맞춘다. 또한, 기호가 확정되기 전이라면 후보자를 보기로 불러줄 때 특정 후보가 앞에만 나오거나 뒤에만 나오지 않도록 순서를 순환하여 불러주기도 한다. 출구조사시 조사원들이 쓰는 모자 역시 특정 정당이 떠오르지 않도록 늘 흰색을 쓴다.
결과 분석시에도 응답의 단순 집계가 아닌 원래 모집단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가중치를 주어 보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 조사 후 모집단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대로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부여할 수 있는 가중값 배율 기준도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선거기간 여론조사를 통한 예측시에도 무응답이나 부동층의 표심을 성별, 연령, 지역 등 인구통계학적 변수와 사전 투표 자료 등을 활용하여 판별 후 분석하여 예측치를 산출한다. 이번 출구조사에서도 20%에 달하는 응답 거절자의 성이나 연령을 육안으로 파악해 이른바 ‘샤이 유권자’의 숨겨진 표심도 추정해서 반영하였으며 사전투표자의 지역·성별·연령 등 자료를 미리 받아 선거 당일 출구 조사 결과를 보정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출구조사가 아닌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 결과도 실제 득표율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는데 그 요인 중의 하나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조사가 가능했던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조사를 정당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안심번호가 허용되었고, 기존 선거 때는 유선전화 활용 비중이 컸지만 대부분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활용한 휴대전화 활용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보통 전국 단위의 선거인 대선은 모집단이 1개이고 예측해야 하는 수치가 1가지라 이른바 ‘족집게’ 예측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모집단의 수는 많고 하나의 모집단의 규모는 작으며 예측해야 하는 수치도 다양하여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도 많다. 예측이 빗나가게 되면 지금의 여론조사에 대한 장밋빛 반응이 불신, 평가절하, 비난 등으로 바뀌는 것 역시 한 순간일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절대적이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는 지금 현재의 모습을 사진찍어 둔 것과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풍경이 바뀌듯이 여론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참조하여 추세와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여론조사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데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국민의 마음을 장밋빛으로 물들일 수 있는지 고민하고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론조사를 하는 사람들도 어떻게 하면 더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결과 분석시에도 응답의 단순 집계가 아닌 원래 모집단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가중치를 주어 보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 조사 후 모집단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대로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부여할 수 있는 가중값 배율 기준도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선거기간 여론조사를 통한 예측시에도 무응답이나 부동층의 표심을 성별, 연령, 지역 등 인구통계학적 변수와 사전 투표 자료 등을 활용하여 판별 후 분석하여 예측치를 산출한다. 이번 출구조사에서도 20%에 달하는 응답 거절자의 성이나 연령을 육안으로 파악해 이른바 ‘샤이 유권자’의 숨겨진 표심도 추정해서 반영하였으며 사전투표자의 지역·성별·연령 등 자료를 미리 받아 선거 당일 출구 조사 결과를 보정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출구조사가 아닌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 결과도 실제 득표율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는데 그 요인 중의 하나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조사가 가능했던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조사를 정당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안심번호가 허용되었고, 기존 선거 때는 유선전화 활용 비중이 컸지만 대부분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활용한 휴대전화 활용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보통 전국 단위의 선거인 대선은 모집단이 1개이고 예측해야 하는 수치가 1가지라 이른바 ‘족집게’ 예측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모집단의 수는 많고 하나의 모집단의 규모는 작으며 예측해야 하는 수치도 다양하여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도 많다. 예측이 빗나가게 되면 지금의 여론조사에 대한 장밋빛 반응이 불신, 평가절하, 비난 등으로 바뀌는 것 역시 한 순간일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절대적이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는 지금 현재의 모습을 사진찍어 둔 것과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풍경이 바뀌듯이 여론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참조하여 추세와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여론조사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데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국민의 마음을 장밋빛으로 물들일 수 있는지 고민하고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론조사를 하는 사람들도 어떻게 하면 더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