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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성 살린 우리밀 맥주 또 하나의 문화상품

2017. 04.20. 00:00:00

며칠 전 광주의 ‘핫플레이스’ 동명동에서 색다른 펍(Pub)을 찾았다. 1963년 지어진 양옥을 리모델링해 분위기도 멋들어졌으나, 무엇보다 이곳에서 파는 수제 맥주 맛이 기가 막혔다.
동명동 ‘에프터 웍스’는 양조장까지 갖추고 있다. 개인이나 주점에서도 술을 직접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주세법이 바뀌면서 가능한 일이다. ‘에프터 웍스’에서 판매하는 수제 맥주는 ‘무등산 필스너’, ‘광산 바이젠’, ‘영산강 둔켈’, ‘동명동 ESA’, ‘광주 IPA’ 등 5가지다. 조만간 캔맥주와 병맥주 형태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맥주는 ‘광산 바이젠’이다. 광산구는 국내 1위 밀 생산지로, ‘우리밀’은 광산구의 대표적인 작물이다. ‘광산 바이젠’은 우리밀을 사용해 만들었다. 일반적인 수제 맥주가 아니라, 그 속에 지역성을 녹여낸 또 하나의 문화상품이 아닐 수 없다.
‘맛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광주지만, 그에 걸맞은 술은 없었던 탓에 늘 안타까움이 컸다. 예부터 풍부한 식재료와 젓갈과 홍어 등 빼어난 발효음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변변한 발효주가 없다. 술에 대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과거 선조들이 술을 빚을 때를 떠올려보자. 우리 마을에서 직접 키우는 쌀과 과일 등으로 술을 담갔다. 그만큼 술은 그 고장에서 자란 쌀과 과일은 물론, 물과 미생물까지 녹아 있다. 그렇기에 지역성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상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광산 바이젠’을 보며 반가워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맛의 고장 광주, 그리고 그 맛의 풍미를 더해줄 광주만의 술, 술 속에 스며있는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
오늘도 난 ‘퇴근 뒤 가볍게 한잔’ 하러 ‘에프터 웍스’를 방문하련다.
▲김현옥·송정동 희망공인중개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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