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weekend
사설
칼럼
이홍재칼럼
기자노트

[기자노트-이상선 사회2부 기자] 엄마! 가지마라 더 있다 같이가자

2017. 03.29. 00:00:00

한 선장의 가슴에서 우러나온 따듯한 말 한마디에 세월호 유가족도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 진이동(56·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선장은 지난 21일 새벽 중국어선 단속 업무 중 해수부의 긴급 호출을 받았다.
진 선장은 세월호 인양을 앞둔 이날 미수습자 가족을 태워 인양현장 인근에 머무는 임무를 맡았다.
진 선장은 인양현장 인근 1.7㎞까지 근접해 미수습자 가족과 세월호의 인양 현장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지난 8일 동안 중국어선 단속을 해오던 터라 진 선장과 선원들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지만, 세월호에서 단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는 미수습자 가족 앞에서는 힘든 내색조차 할 수 없었다.
국민 대참사 3년이 되었지만, 그동안 진상규명과 미수습자 인양은 멀리하고 보상으로만 유가족을 위로하려 했던 정부의 행태에 유가족들은 이제 분노의 눈물도 다 말라버린 듯 바짝 마른표정으로 세월호를 바라볼 뿐이었다.
잠깐이면 될 줄 알았던 진 선장의 항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25일까지 3박 4일동안 이어졌다.
좁디 좁은 무궁화 2호라는 배안에서 70시간 넘게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해온 진 선장은 팽목항으로 귀항하는 25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 진다. 이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진 선장은 귀항하던 이날 미수습자 가족에게 진심을 담아 “우리 아이들이 우나봅니다. 가지마라 더 있다 같이 가자고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진 선장의 말 한마디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과 울음을 다시 쏟아내고 말았다. 진 선장도 울고, 선원들도 울고, 하늘도 울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진 선장님은)너무나 고마운 분이었다”면서 “지금까지 정부관계자들의 그 어떠한 위로와 격려도 반갑지 않았는데, 70시간 넘게 고통을 함께해온 진 선장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아 말라버린 눈물이 다시 쏟아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진실을 담은 따뜻한 마음이 ‘그 어떤 분노나 성난 민심도 달랠 수 있다’는 것을 진 선장이 보여준 것이다.
정부는 진 선장의 사례를 교훈 삼아 참사 때마다 보상이라는 돈만을 앞세워 해결하려한 비윤리적인 대책 행태를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진실을 담은 대책을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