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군(軍) 공항 이전사업 난항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예정후보지로 꼽히는 전남지역 반발이 커지고 있는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대선 정국으로 사업 전반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다.

군 공항 이전사업은 애초 이달 중 계획됐던 전남지역 시·군 대상 설명회가 무산되고, 전남도의회 등의 반대로 관련 절차가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전남도의회가 ‘군사시설 이전 반대 특위’를 구성하는 등 지역 차원의 반발이 크고, 조기 대선정국과 맞물리는 바람에 이전관련 설명회를 5월 중순 이후에나 열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에 앞서 군 공항 이전 사업 내용과 45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이전 지역 주민지원사업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와함께 오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대선 주자 등 정치권에 지역 주요 현안인 군 공항이전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는 방침이지만 기본적으로 전남지역과의 협의는 물론 국방부 등 관련 부처와도 긴밀하게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광주시와 국방부는 2022년까지 5조7000억원을 들여 새 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개발 등 이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16일 군 공항 이전 대외협력관과 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주 내용으로 한 이전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조례는 군 공항 이전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법적·행정적 뒷받침을 의미하지만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시는 5월 열릴 예정인 시의회 임시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