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택 2019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스포츠마케팅과 도시 경쟁력
2017년 03월 06일(월) 00:00 가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인구는 160만명. 2016년 한해에만 이들의 20배가 넘는 32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바르셀로나가 유럽의 대표적 관광지로 발돋움 한데는 스포츠마케팅의 역할이 컸다. 축구는 물론 올림픽(1992년)과 세계수영선수권대회(2013년) 개최 이후 관광도시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올림픽 당시 선수들의 불평을 무릅쓰고 마라톤 코스를 가우디 양식의 건축물과 피카소 청색시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피카소 미술관 등으로 잡아 전세계에 공짜로 광고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는 역대 최다인 181개국에서 2293명이 찾았다. 전 세계에서 209개국이 대회를 중계했고, TV 누적 시청자는 5억1000만명에 달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처럼 스포츠 마케팅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도시브랜드도 재탄생됐다. 스페인 출신의 천재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이 올림픽 때 만든 로고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술, 하늘, 파도의 도시라는 별명과 함께 자유로운 휴양 도시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세계적인 도시들은 스포츠마케팅과 연계한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이는 멜버른(2007년), 로마(2009년), 상하이(2011년) 등 지난 10년간 세계수영대회 개최 도시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2019년 대한민국 광주가 주목받고 있다.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에 이어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월드컵 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과 함께 단일 종목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국가대표들이 겨루는 ‘챔피언십’과 세계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 대회’에 한 달 동안 207개국에서 1만5000여명이 참가한다. 세계선수권은 17일, 마스터즈대회는 12일간 열리기 때문에 한 달가량 지구촌 수영 축제가 광주에서 벌어지는 셈이다.
수영의 역사와 위상은 올림픽과 함께한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대회 때부터 육상과 더불어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현재는 경영, 다이빙·하이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장거리 레이스인 오픈 워터, 수구 등 총 6개 종목에 76개의 금메달(전체 금·은·동 228개)을 놓고 경쟁한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973년 옛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2001년 제9회 일본 후쿠오카 대회부터 격년제로 홀수해에 치르고 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부터 현역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계선수권과 전 세계 수영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대회가 통합 개최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광주에는 대형 경기장 등 각종 인프라 시설이 대부분 갖춰져 있다. 이는 기존 U대회 인프라 등을 활용해 신규 시설투자가 가장 적은 저비용대회, 스포츠마케팅의 모범 사례로 치를 수 있다는 의미다. 수영대회 선수촌 역시 낙후된 단지를 재건축해 만들고 있다. 국제경기를 치르려면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데 반해, 광주 세계수영대회는 시설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스포츠이벤트로 유명한 세계적 도시들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광주발전연구원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생산 유발효과 2조4000억원, 취업 유발효과 2만4000명 등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스포츠를 경제성만으로 재단하면 다른 가치들을 놓칠 수 있다. 외국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수입 또한 크게 늘고, 도시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는 등 보이지 않는 효과도 많다. 대회 땐 세계에서 약 10억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한다고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양림동·동명동, 1913 송정시장·대인시장·남광주시장, 무등산, 프린지페스티벌 등 광주의 명소와 축제가 세계수영대회를 계기로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잘 알려진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다. 세계수영대회를 통해 ‘국제 문화스포츠’의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광주의 핵심가치는 물론 역사·문화와 결부된 스토리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제임스 트위첼 미국 플로리다대학 교수는 저서 ‘대학 교회 박물관의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에서 “스트리텔링을 통해서 차별화를 시도하게 되는데, 이런 차별화의 방식이 바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수영대회의 주인은 광주시민이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처럼 ‘지역 주민이 즐겨야 멀리서도 찾아오는’ 이치다. 광주시민들의 힘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다. 광주는 그동안 월드컵 4강신화와 U대회 성공 개최의 신화를 이룬 곳이다. 2019년은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북한 등 전 세계수영선수들과 동호인들이 광주에서 ‘물’을 통해 하나가 되면, 광주는 화합과 평화의 새로운 ‘물길’을 열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광주에는 대형 경기장 등 각종 인프라 시설이 대부분 갖춰져 있다. 이는 기존 U대회 인프라 등을 활용해 신규 시설투자가 가장 적은 저비용대회, 스포츠마케팅의 모범 사례로 치를 수 있다는 의미다. 수영대회 선수촌 역시 낙후된 단지를 재건축해 만들고 있다. 국제경기를 치르려면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데 반해, 광주 세계수영대회는 시설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스포츠이벤트로 유명한 세계적 도시들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광주발전연구원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생산 유발효과 2조4000억원, 취업 유발효과 2만4000명 등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스포츠를 경제성만으로 재단하면 다른 가치들을 놓칠 수 있다. 외국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수입 또한 크게 늘고, 도시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는 등 보이지 않는 효과도 많다. 대회 땐 세계에서 약 10억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한다고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양림동·동명동, 1913 송정시장·대인시장·남광주시장, 무등산, 프린지페스티벌 등 광주의 명소와 축제가 세계수영대회를 계기로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잘 알려진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다. 세계수영대회를 통해 ‘국제 문화스포츠’의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광주의 핵심가치는 물론 역사·문화와 결부된 스토리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제임스 트위첼 미국 플로리다대학 교수는 저서 ‘대학 교회 박물관의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에서 “스트리텔링을 통해서 차별화를 시도하게 되는데, 이런 차별화의 방식이 바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수영대회의 주인은 광주시민이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처럼 ‘지역 주민이 즐겨야 멀리서도 찾아오는’ 이치다. 광주시민들의 힘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다. 광주는 그동안 월드컵 4강신화와 U대회 성공 개최의 신화를 이룬 곳이다. 2019년은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북한 등 전 세계수영선수들과 동호인들이 광주에서 ‘물’을 통해 하나가 되면, 광주는 화합과 평화의 새로운 ‘물길’을 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