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혼자’보다는 ‘우리’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2017년 02월 21일(화) 00:00 가가
요즘은 밥때가 돼서 밥은 먹어야 하는데 혼자 식당에 들어가 먹기가 멈칫해 진다. 밥을 먹기엔 밥만 필요하지 않다. 바로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은 보편적 습성이 혼자 뭔가 하기를 두려워한다. 혼자 영화를 보는 것부터 혼자 공연장을 가는 것, 혼자 여행을 가는 것, 그리고 하루에 두세 번은 겪어야 하는 혼자 밥을 먹는 것, 혼자 선술집에 앉아 술을 먹는 것 등 자연스럽게 시선을 두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그런가 하면 한편으로 옛날의 우리 모습을 떠올려 본다. 명절에 모두가 모여 밥을 먹는 모습이다. 큰 교자상을 몇 개 이어 붙이고, 할아버지부터 어린 손주까지 3대가 둘러앉는다. 밥상 위 음식들은 몇 끼는 족히 먹어야 할 만큼이 올려지고, 여러 쌍의 수저가 놓인다. 함께 밥을 먹기 위해 모였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모습이다. ‘혼자’와 ‘우리’의 차이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밥’은 일상을 사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일이면서, ‘나눔’의 상징 같은 일이다. 최근 유행신조어로 ‘밥’에 ‘혼밥’이란 말이 생겼다. 금요일 밤이면 방송되는 1인가구의 이야기 ‘나 혼자 산다’, 결혼 안 한 노총각들의 생활을 엿보는 ‘미운 우리 새끼’엔 혼자 밥을 먹는 그들이 등장한다. 혼자 먹기에, 차려 먹기보다는 시켜 먹고, 제대로 먹기보다는 간편하게 먹는다. 요리 프로에서도 혼자 해먹는 밥에 주목하고 있으니, ‘혼자’는 이제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1인 가구는 520만 가구 전체 1911만 가구 가운데 가장 많은 27.2%를 차지했다. 그 뒤로 2인 가구 26.1%, 3인 가구 21.5%, 4인 가구 18.8%, 5인 이상 가구 6.4% 순이었다.
1990년 불과 9.0%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이 빠른 속도로 불어 2016년에는 미국(28.0%)과 영국(28.5%) 수준으로 높아진 셈이다. 다만, 아직 일본(32.7%)보다 낮다. 1990∼2005년 한국에서 가장 많은 가구 유형은 4인 가구였지만 2010년 처음으로 2인 가구가 역전했고 2015년 1인 가구가 다수를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만혼·이혼의 보편화와 고령화가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한다.
실제 1인 가구 가구주 연령을 살펴본 결과 30대(18.3%), 70대 이상(17.5%), 20대(17.0%)가 1∼3위를 차지했다. 또 남성 1인 가구 가운데 30대 가구주가 23.5%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70세 이상 가구주가 27.6%로 가장 많았다. 한편 2015년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07만명으로 2010년 4971만명에 비해 2.7%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독거(獨居)가 대세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혼밥’과 ‘혼술’을 다루는 드라마가 유행하고, 1인 가구 예능이 인기를 끄는 시대, 전화를 해서 서로 소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세상의 소식을 나누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수많은 1인 가구가 비교적 덜 외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건, 늘 인터넷으로 SNS로 사람들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눔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진정성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서로를 궁금해 하고, 진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는 일, 우리가 하루에 세 번이나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도, 하루에 세 번은 누군가와 함께하라는, 축복 같은 기회를 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예부터 지인에게 ‘밥 한번 먹자’며 말을 건네지 않았을까?
밥을 먹으면서 결국은 마음까지 나누게 된다. ‘혼자’가 대세인 요즘 ‘우리’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백지장도 맞들면 낫고 혼자보다는 둘이 좋다.
명절과 기념일 모든 가족이 모여 소속감을 공유하며 나눔으로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닌 우리 같이 나눔으로 삶을 만들어 간다면 행복은 항상 가까이서 우리를 반길 것이다.
게다가 쌀값이 현저히 떨어진 지금 우리쌀 소비에도 일조하여 주름진 우리 농업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필자는 감히 같이 밥먹기를 권유해 본다. 나라 전체적으로 혼란한 이 시기 ‘혼자 보다는 우리의 의미’를 먼저 되새겨 보자.
‘밥’은 일상을 사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일이면서, ‘나눔’의 상징 같은 일이다. 최근 유행신조어로 ‘밥’에 ‘혼밥’이란 말이 생겼다. 금요일 밤이면 방송되는 1인가구의 이야기 ‘나 혼자 산다’, 결혼 안 한 노총각들의 생활을 엿보는 ‘미운 우리 새끼’엔 혼자 밥을 먹는 그들이 등장한다. 혼자 먹기에, 차려 먹기보다는 시켜 먹고, 제대로 먹기보다는 간편하게 먹는다. 요리 프로에서도 혼자 해먹는 밥에 주목하고 있으니, ‘혼자’는 이제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1인 가구는 520만 가구 전체 1911만 가구 가운데 가장 많은 27.2%를 차지했다. 그 뒤로 2인 가구 26.1%, 3인 가구 21.5%, 4인 가구 18.8%, 5인 이상 가구 6.4% 순이었다.
실제 1인 가구 가구주 연령을 살펴본 결과 30대(18.3%), 70대 이상(17.5%), 20대(17.0%)가 1∼3위를 차지했다. 또 남성 1인 가구 가운데 30대 가구주가 23.5%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70세 이상 가구주가 27.6%로 가장 많았다. 한편 2015년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07만명으로 2010년 4971만명에 비해 2.7%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독거(獨居)가 대세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혼밥’과 ‘혼술’을 다루는 드라마가 유행하고, 1인 가구 예능이 인기를 끄는 시대, 전화를 해서 서로 소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세상의 소식을 나누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수많은 1인 가구가 비교적 덜 외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건, 늘 인터넷으로 SNS로 사람들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눔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진정성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서로를 궁금해 하고, 진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는 일, 우리가 하루에 세 번이나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도, 하루에 세 번은 누군가와 함께하라는, 축복 같은 기회를 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예부터 지인에게 ‘밥 한번 먹자’며 말을 건네지 않았을까?
밥을 먹으면서 결국은 마음까지 나누게 된다. ‘혼자’가 대세인 요즘 ‘우리’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백지장도 맞들면 낫고 혼자보다는 둘이 좋다.
명절과 기념일 모든 가족이 모여 소속감을 공유하며 나눔으로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닌 우리 같이 나눔으로 삶을 만들어 간다면 행복은 항상 가까이서 우리를 반길 것이다.
게다가 쌀값이 현저히 떨어진 지금 우리쌀 소비에도 일조하여 주름진 우리 농업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필자는 감히 같이 밥먹기를 권유해 본다. 나라 전체적으로 혼란한 이 시기 ‘혼자 보다는 우리의 의미’를 먼저 되새겨 보자.
